가격이 문제였다.
한국GM은 지난 20일, 쉐보레 트랙스를 출시하며 오는 25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트랙스는 아베오를 기반으로 제작된 국내 최초의 초소형 SUV로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모델이다.
트랙스가 출시되고 가격이 공개되자 소비자들의 관심은 싸늘하게 돌아섰다. 예상보다 높은 가격 때문이다. 회원수가 2만2000명에 달하는 네이버 '쉐보레 트랙스 몬스터' 동호회는 가격 발표 2시간만에 '올 뉴 카렌스 신형 동호회'로 간판을 바꿔 달기도 했다.
기아 카렌스 동호회로 바뀐 쉐보레 트랙스 카페 ◆ 트랙스 가격 1700~2000만원?…루머는 어디서
출시 전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된 트랙스의 예상 가격은 1700~2000만원이었다. 그러나 한국GM이 책정한 가격은 1940~2289만원으로, 예상치보다 300만원 가량 높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출시 전 트랙스 가격에 대해 회사 측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면서 "왜 그런 가격대로 보도됐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쉐보레 트랙스 탑라이더 조사 결과 이 가격은 사전 계약 시작 이후 일선 대리점을 통해 알려졌고, 언론 등을 통해 퍼진 것으로 밝혀졌다.
트랙스를 사전 계약 한 이세영씨를 비롯한 여러 소비자들은 "대리점에 연락해 대략적인 가격을 물었더니, 정확한 가격은 모르지만 트림에 따라 1700~2000만원 사이가 될 것이라 말했다"면서 "여러 대리점에 문의를 해봤는데 비슷한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 크루즈와 캡티바 비교하면 트랙스는 1700~2000만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크루즈와 크루즈 기반의 SUV인 캡티바의 가격 차이를 예로 들며 트랙스의 가격도 1700~2000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 디젤 엔진을 장착한 크루즈와 캡티바의 가격 차이는 256~448만원 수준이기 때문에 아베오(1419~1584만원) 기반의 트랙스도 비슷한 차이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자동변속기 기준).
쉐보레 트랙스의 실내 한 소비자는 "한국GM이 낮은 가격으로 언론 플레이를 한 이후에 반응이 좋으니 가격을 올린 것 같다"면서 "아베오에서 크게 나아진 것 없는 실내 품질·사양으로 이렇게 높은 가격대를 책정한 한국GM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비자는 "트랙스 최고급 모델의 가격은 트랙스보다 한 단계 높은 기아차 스포티지R과 현대차 투싼ix보다 비싸다(자동변속기 기준)"면서 "야심차게 신차를 내놓고 오히려 경쟁사 차를 팔아주는 꼴이 됐다"고 밝혔다.
◆ 트랙스 1.7 디젤…나와도 문제, 안 나와도 문제
디젤 모델의 부재도 문제로 지적됐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소비자들은 'SUV=디젤'이라는 공식이 뿌리 박혀 있는데 한국GM은 아직 트랙스 디젤 모델을 출시할지 여부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문제는 디젤 엔진을 장착하면 가격이 더 오른다는 것인데, 과연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쉐보레 트랙스 또, "트랙스의 주 소비층은 20~30대 젊은 세대와 여성이기 때문에 가격이 판매량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존 SUV 뿐 아니라 준중형 세단과도 경쟁 가능한 새로운 모델로 기대가 높았던 만큼 한국GM의 이번 가격 결정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1.7 디젤 모델의 출시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면서 "1.4 터보 모델의 반응 여부를 살피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GM은 지난 20일, 쉐보레 트랙스를 출시하며 오는 25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트랙스는 아베오를 기반으로 제작된 국내 최초의 초소형 SUV로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모델이다.
트랙스가 출시되고 가격이 공개되자 소비자들의 관심은 싸늘하게 돌아섰다. 예상보다 높은 가격 때문이다. 회원수가 2만2000명에 달하는 네이버 '쉐보레 트랙스 몬스터' 동호회는 가격 발표 2시간만에 '올 뉴 카렌스 신형 동호회'로 간판을 바꿔 달기도 했다.
출시 전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된 트랙스의 예상 가격은 1700~2000만원이었다. 그러나 한국GM이 책정한 가격은 1940~2289만원으로, 예상치보다 300만원 가량 높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출시 전 트랙스 가격에 대해 회사 측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면서 "왜 그런 가격대로 보도됐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랙스를 사전 계약 한 이세영씨를 비롯한 여러 소비자들은 "대리점에 연락해 대략적인 가격을 물었더니, 정확한 가격은 모르지만 트림에 따라 1700~2000만원 사이가 될 것이라 말했다"면서 "여러 대리점에 문의를 해봤는데 비슷한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 크루즈와 캡티바 비교하면 트랙스는 1700~2000만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크루즈와 크루즈 기반의 SUV인 캡티바의 가격 차이를 예로 들며 트랙스의 가격도 1700~2000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 디젤 엔진을 장착한 크루즈와 캡티바의 가격 차이는 256~448만원 수준이기 때문에 아베오(1419~1584만원) 기반의 트랙스도 비슷한 차이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자동변속기 기준).
또 다른 소비자는 "트랙스 최고급 모델의 가격은 트랙스보다 한 단계 높은 기아차 스포티지R과 현대차 투싼ix보다 비싸다(자동변속기 기준)"면서 "야심차게 신차를 내놓고 오히려 경쟁사 차를 팔아주는 꼴이 됐다"고 밝혔다.
◆ 트랙스 1.7 디젤…나와도 문제, 안 나와도 문제
디젤 모델의 부재도 문제로 지적됐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소비자들은 'SUV=디젤'이라는 공식이 뿌리 박혀 있는데 한국GM은 아직 트랙스 디젤 모델을 출시할지 여부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문제는 디젤 엔진을 장착하면 가격이 더 오른다는 것인데, 과연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1.7 디젤 모델의 출시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면서 "1.4 터보 모델의 반응 여부를 살피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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