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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넛 측 "씨엔블루 법적대응 고수 이유는‥" 공식입장
입력 2013-02-18 18:52 

크라잉넛 측이 씨엔블루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크라잉넛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크라잉넛과 씨엔블루의 문제에 관해 심사숙고하며 사건을 냉철히 바라보려 노력하고 글을 조심스럽게 올려본다"고 운을 떼고 "먼저 열심히 음악하는 '씨엔블루'에게 나쁜 감정이 있거나 뭔가를 이용하려는 목적이 아님을 밝혀둔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과정을 상세하게 기술하며 "2년전 2011년 가을 대기업쪽에서 '대만에서 DVD를 발매하니 크라잉넛의 '필살 오프사이드'곡을 씨엔블루 라이브 커버 버전으로 써도 되냐'는 전화를 받았다. 라이브에서 카피정도야 괜찮겠지만, DVD에 수록하는 것은 정중히 거절하겠다고. 그게 끝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일본에서 DVD에 이미 우리곡이 수록된 채 발매가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심하게 기분이 상했다. 그리고 나중에 우연찮게 유튜브 영상을 보고 우리의 AR을 사용한 것을 알았다. 다시 DVD를 틀어보고서 우린 완전히 자존심이 상하게 되었고, 조사를 통해 법적 대응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라잉넛 측은 "우리는 방송과 디브이 제작 배급의 '복제 배포권' 문제가 방송사와 대기업 측에 있음을 알게 됐고, 저작권, 저작인접권은 씨엔블루측에 문제가 있음을 밝히게 됐다. 우리는 대기업측에는 문제 제기를 하고 공식사과를 받았다. 씨엔블루측에도 저작권에 대해서 사과를 받고 싶었다. 하지만 그저 사과만으로 또 다른 잘못이 이어진다면, 또다른 피해 사례가 생길 수 있다 생각했다. 더군다나 법적인 선례가 없다면 힘이 없는 인디밴드들이 이런 경우를 닥쳤을 경우 굉장한 불이익을 억울하게 당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예전에 '씨엔블루' 측은 'xxx' 인디밴드와 표절시비도 있었던 사례가 있어서 우리도 법적으로 정확하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씨엔블루 측의 공식사과 발표문을 보고, 기분이 좀 수그러들기도 하고 씨앤블루도 마음고생이 심했겠구나 생각도 했지만, 사과문에 재발방지를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할지 대안은 없었다. 여러 뮤지션이 피해가 없도록 판례를 만들어 재발을 막고자 법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크라잉넛 측은 "우리는 거대 자본에게 진실을 말하고 당당하게 권리를 찾았다. 그리고 잘못을 인정했기 때문에 합의가 된 것이다. 씨엔블루측에게도 진실을 말하고 권리를 찾겠다. 이중잣대, 옹졸한 선배 어떻게 불리어도 상관없다. 다만 진실을 말하고 권리와 명예를 찾고 싶다"고 전했다.
이들은 "누구에게도 상처입히고 상처받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씨엔블루측에서 받을 법적 배상금은 인디씬 발전을 위한 저작권 기금으로 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크라잉넛은 지난 12일 씨엔블루를 상대로 법원에 4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2010년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크라잉넛의 노래 필살 오프사이드(Offside)를 부르며 라이브가 아닌 크라잉넛의 음원을 그대로 사용했고 이 영상이 2010년 8월 일본에서 판매된 씨엔블루 스페셜 DVD에 포함돼 이에대해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씨엔블루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 입장을 밝히고 DVD 발매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동의 없이 출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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