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랑스의 강자 시트로엥 DS3에 이어 지난 5일에는 이탈리아의 작은 거인 피아트 친퀘첸토(500)도 국내 출시됐다. 말하자면 유럽 각국을 대표하는 아이코닉카가 모두 국내에 들어온 셈이다.
이 차들은 모두 작은 차체에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 담겨있어 소위 '패션카'로 분류된다. 누구나 한번쯤 돌아볼만한 디자인이 강점으로, 최근 ‘개성 있는차를 원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다.
그동안 미니(MINI)가 패션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프랑스를 대표하는 패션카 시트로엥 DS3, 3세대로 진화한 폭스바겐 비틀, 이탈리아의 경차 아이콘 피아트 친퀘첸토가 연이어 출시되며 국내 패션카 시장에도 변화의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패션카 시트로엥 DS3 ◆ 인기 패션카의 특징…'역사가 있어야'
인기 '패션카'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역사를 갖고 있는 한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점이다.
각 패션카들의 초기 모델. 좌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시트로엥 DS19, 피아트 누오바 친퀘첸토, 1938년형 비틀, 1959년형 미니(오스틴세븐) 1938년 등장한 비틀은 경제부흥을 위한 '국민차(volkswagen·폭스바겐)'로 만들어졌다. 1950년 후반에 등장한 500(친퀘첸토), 미니 등 대다수 차들도 하나 같이 ‘전후 가난해진 세계 서민들을 위한 작고 실용적인 차로 만들어졌다. 비틀은 정치적 입지를 높이기 위한 히틀러의 요구에 따라 경제부흥을 위해 만들어졌고, 500은 당시 전후 유럽의 가난한 사정을 감안해, 미니는 수에즈 운하 사건 전후 영국의 고유가로 인해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DS 시리즈는 설계부터 유선형 라인이 돋보이는 고급 승용차를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1955년 출시된 초기 DS는 독특한 헤드램프와 뾰족한 전면부, 차체에 가려진 뒷바퀴 등 지금 눈으로 봐도 파격적인 디자인이 적용됐다. DS는 ‘1955 파리모터쇼에 공개된 첫 날 1만2000대의 주문이 쏟아졌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모았다. 당시로는 드물게 방탄차량도 제작 돼 샤를드골 대통령이 타고 가다 저격수의 총알을 막아낸 것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 미래지향 vs 복고풍 vs 복고의 재해석
역사를 등에 업었지만 DS3의 외관은 마치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듯 철저히 미래지향적이고 새롭다. 프랑스 특유의 과감한 디자인으로 마치 달리는 예술품을 보는 것 같다. 빵빵한 차체에 시트로엥 엠블럼을 상징하는 전면부 그릴, B필러 부분의 외장 강판을 3분의 2까지만 사용한 샤크핀 필러, C필러가 생략 된 듯한 과감한 디지인이 포인트다. '플로팅 루프'가 적용된 지붕은 세련된 느낌을 주며, 후방 스포일러까지 이어지도록 해 입체감을 살렸다.
시트로엥 DS3 친퀘첸토는 과거 디자인요소를 그대로 재현한 복고풍 디자인이 매력 포인트. 얼핏 보면 단조롭다는 느낌이 들지만 독특한 디자인 요소가 살아있다. 소심한 듯 짧게 뻗은 그릴과 작고 동그란 헤드램프·안개등, 귀여운 사이드미러 등이 포인트다. 동글동글한 루프 라인은 길게 뻗어 오리 궁둥이를 연상시키는 후면부로 매끄럽게 이어져 귀엽고 앙증맞다.
3세대 비틀은 기존 복고풍 DNA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남성적으로 변했다. 지붕은 이전의 완벽한 반원에서 이번에는 살짝 눌린듯한 느낌으로 바뀌었지만, 휀더 디자인에는 불륨감이 더 강조됐다. 범퍼와 테일램프, 휠 디자인도 달라졌지만, 스포일러와 힙업(hip up)을 통해 처졌던 엉덩이를 추켜 올린것이 가장 인상적이다.
폭스바겐 비틀 미니(쿠퍼)의 외관은 원조 미니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더 세련된 모습이다. 전면부에는 볼륨감 넘치는 보닛과 헤드램프, 라디에이터그릴, 휠하우드 등이 적용됐지만 전체적인 실루엣은 잘 정돈된 직선의 느낌이 강하다.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주행성능이 강조된 모습도 인기 비결이다.
◆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실내는 '기본'…뒷좌석은 '죄송'
DS3의 실내는 다른 패션카에 비해 소재의 재질과 마감이 뛰어나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플라스틱을 사용했어도 색의 톤을 잘 배합해 고급스럽게 처리 한 것은 큰 장점이다. 센터페시아 레이아웃은 대칭형으로 깔끔하게 꾸며졌으며, 송풍구와 도어트림 등에는 센스 있는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 전면의 조작버튼도 과감히 삭제하고 휠 뒤쪽 스틱으로 옮겨졌다.
피아트 친퀘첸토 실내 친퀘첸토는 차체 색상과 동일한 색으로 도색된 대시보드가 포인트다. 전체적인 레이아웃도 외관처럼 간결하고 아기자기하다. 계기반은 커다란 원에 두 개의 원이 하나로 겹쳐있는 방식이며, 센터페시아 아래쪽에는 공조장치 조작 버튼들이 심플하게 장착됐다. 센터페시아 하단의 변속기 위치도 독특하다.
비틀의 실내는 기존 아기자기한 원형 디자인은 사라지고 마치 신형 골프 같은 느낌으로 변했다. 디자인의 참신함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기능적인 면은 향상됐다. 대시보드 위에는 오일 온도, 크로노미터 기능이 포함된 타이머, 압력게이지 부스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보조 인스트루먼트 계기판이 추가됐다. 실내에 플라스틱은 광택이 도는 피아노블랙으로 마감됐다.
미니 쿠퍼의 실내 미니 대시보드 중간에 위치한 커다란 속도계는 전통적으로 미니 실내 디자인의 포인트다. 최근에는 속도계 안에 LCD 정보창이 추가됐다. 직선 느낌의 외관과 달리 룸미러, 기어노브, 스피커, 페달, 각종 조작 버튼 등 실내에는 동그란 원형이 사용된다. 또, 인스트루먼트패널 중간에 미니 엠블럼을 형상화한 공조기 조작 버튼, 항공기에 사용되는 듯한 라이트·윈도우 조작 버튼도 개성있다.
이 차들은 모두 뒷좌석이 좁다는 단점이 있다. 뒷좌석이 있는 3도어 해치백 형태여서 앞좌석 의자를 제치면 2열에도 사람이 탈 수 있지만 머리공간과 무릎공간은 다소 좁다. 차종에 따라 휠베이스 차이가 237mm까지 나기도 하지만 성인남성이 뒷좌석을 편하게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 다양한 엔진 라인업…연비와 성능 입맛대로
시트로엥 DS3 레이싱 세바시티앙 로브 에디션 DS3는 1.6가솔린과 1.4·1.6 디젤 등 3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1.6 가솔린 엔진의 동력 성능은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6.3kg·m로 미니 쿠퍼(122마력, 16.3kg·m)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보다 부드러운 주행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디젤 엔진의 경우 1.4 모델이 20.2km/l, 1.6 모델이 19.0km/l의 표시연비를 기록해 동급 모델 중 가장 뛰어나다.
친퀘첸토는 0.9·1.2·1.4 가솔린, 1.3 디젤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췄지만 국내에는 1.4 가솔린 모델만 출시됐다. 최고출력은 102마력, 최대토크는 12.8kg.m며 표시연비는 복합 12.4km/l다.
미니 쿠퍼 JCW 국내에 출시되는 비틀에는 골프에 사용되는 2.0 TDI 엔진만 장착된다.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 32.6kg·m로 미니 쿠퍼 SD(143마력, 31.1kg·m)와 비슷한 수준이며, 표시연비는 복합 15.4km/l로 같다. 해외에는 160마력의 2.0 가솔린 모델도 판매되고 있다.
미니 쿠퍼의 경우 1.6 가솔린 엔진과 2.0 디젤 엔진 등 2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지만, 여기에 동력 성능이 높은 S모델이 각각 추가됐다. 1.6 쿠페S의 경우는 184마력의 최고출력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낸다. 게다가 미니 특유의 낮은 체체와 직결적인 핸들링, 우수한 코너링은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 고성능 모델에서 카브리올레까지 '끝없는 진화'
이 패션카들은 작고 귀여운 디자인에서 만족하지 않고, 동력 성능을 향상시킨 고성능 모델부터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카브리올레 모델까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DS3의 경우 작년 10월 국내 출시된 DS3의 고성능 모델인 DS3 레이싱이 있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고속도 235km/h, 제로백 6.5초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156마력의 DS3 스포트 모델도 있다.
시트로엥 DS3 카브리올레 또, 지난 '2012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DS3 카브리올레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천을 지붕 뒤쪽으로 접는 방식의 이 롤-백 직물 지붕은 차체 구조의 변화를 최소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기계 장치가 거의 들어가지 않아 비용이 적게 들고 차체가 가벼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DS3 카브리올레는 오는 3월 열리는 '2013 서울모터쇼'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피아트 500e 친퀘첸토도 롤-백 직물 지붕을 사용한 친퀘첸토C, 휠베이스를 넓힌 친퀘첸토L, 전기차로 탄생한 친퀘첸토e 등이 있다. 특히, 친퀘첸토에는 고성능 튜닝 모델인 아바르트(Abarth)가 있다.
비틀 역시 비틀 카브리올레를 비롯해 비틀 스포트, 비틀 R라인, 비틀 펜더 등 다양한 에디션 모델들을 출시하고 있다.
미니 라인업(페이스맨 제외) 미니는 기본형 모델인 쿠퍼를 비롯해, 쿠퍼의 크기를 키운 클럽맨, 쿠퍼를 기반으로 한 컨버터블, 문 4개 달린 컨트리맨, 2인승 스포츠카 쿠페, 쿠페를 기반으로 한 ‘로드스터, 컨트리맨을 3도어 쿠페 스타일로 해석한 페이스맨 등 7개 라인업을 갖췄다. 또, 친퀘첸토 아바르트와 같이 고성능 튜닝 모델인 JCW가 있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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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들은 모두 작은 차체에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 담겨있어 소위 '패션카'로 분류된다. 누구나 한번쯤 돌아볼만한 디자인이 강점으로, 최근 ‘개성 있는차를 원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다.
그동안 미니(MINI)가 패션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프랑스를 대표하는 패션카 시트로엥 DS3, 3세대로 진화한 폭스바겐 비틀, 이탈리아의 경차 아이콘 피아트 친퀘첸토가 연이어 출시되며 국내 패션카 시장에도 변화의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인기 '패션카'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역사를 갖고 있는 한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DS 시리즈는 설계부터 유선형 라인이 돋보이는 고급 승용차를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1955년 출시된 초기 DS는 독특한 헤드램프와 뾰족한 전면부, 차체에 가려진 뒷바퀴 등 지금 눈으로 봐도 파격적인 디자인이 적용됐다. DS는 ‘1955 파리모터쇼에 공개된 첫 날 1만2000대의 주문이 쏟아졌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모았다. 당시로는 드물게 방탄차량도 제작 돼 샤를드골 대통령이 타고 가다 저격수의 총알을 막아낸 것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 미래지향 vs 복고풍 vs 복고의 재해석
역사를 등에 업었지만 DS3의 외관은 마치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듯 철저히 미래지향적이고 새롭다. 프랑스 특유의 과감한 디자인으로 마치 달리는 예술품을 보는 것 같다. 빵빵한 차체에 시트로엥 엠블럼을 상징하는 전면부 그릴, B필러 부분의 외장 강판을 3분의 2까지만 사용한 샤크핀 필러, C필러가 생략 된 듯한 과감한 디지인이 포인트다. '플로팅 루프'가 적용된 지붕은 세련된 느낌을 주며, 후방 스포일러까지 이어지도록 해 입체감을 살렸다.
3세대 비틀은 기존 복고풍 DNA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남성적으로 변했다. 지붕은 이전의 완벽한 반원에서 이번에는 살짝 눌린듯한 느낌으로 바뀌었지만, 휀더 디자인에는 불륨감이 더 강조됐다. 범퍼와 테일램프, 휠 디자인도 달라졌지만, 스포일러와 힙업(hip up)을 통해 처졌던 엉덩이를 추켜 올린것이 가장 인상적이다.
◆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실내는 '기본'…뒷좌석은 '죄송'
DS3의 실내는 다른 패션카에 비해 소재의 재질과 마감이 뛰어나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플라스틱을 사용했어도 색의 톤을 잘 배합해 고급스럽게 처리 한 것은 큰 장점이다. 센터페시아 레이아웃은 대칭형으로 깔끔하게 꾸며졌으며, 송풍구와 도어트림 등에는 센스 있는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 전면의 조작버튼도 과감히 삭제하고 휠 뒤쪽 스틱으로 옮겨졌다.
비틀의 실내는 기존 아기자기한 원형 디자인은 사라지고 마치 신형 골프 같은 느낌으로 변했다. 디자인의 참신함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기능적인 면은 향상됐다. 대시보드 위에는 오일 온도, 크로노미터 기능이 포함된 타이머, 압력게이지 부스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보조 인스트루먼트 계기판이 추가됐다. 실내에 플라스틱은 광택이 도는 피아노블랙으로 마감됐다.
이 차들은 모두 뒷좌석이 좁다는 단점이 있다. 뒷좌석이 있는 3도어 해치백 형태여서 앞좌석 의자를 제치면 2열에도 사람이 탈 수 있지만 머리공간과 무릎공간은 다소 좁다. 차종에 따라 휠베이스 차이가 237mm까지 나기도 하지만 성인남성이 뒷좌석을 편하게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 다양한 엔진 라인업…연비와 성능 입맛대로
친퀘첸토는 0.9·1.2·1.4 가솔린, 1.3 디젤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췄지만 국내에는 1.4 가솔린 모델만 출시됐다. 최고출력은 102마력, 최대토크는 12.8kg.m며 표시연비는 복합 12.4km/l다.
미니 쿠퍼의 경우 1.6 가솔린 엔진과 2.0 디젤 엔진 등 2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지만, 여기에 동력 성능이 높은 S모델이 각각 추가됐다. 1.6 쿠페S의 경우는 184마력의 최고출력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낸다. 게다가 미니 특유의 낮은 체체와 직결적인 핸들링, 우수한 코너링은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 고성능 모델에서 카브리올레까지 '끝없는 진화'
이 패션카들은 작고 귀여운 디자인에서 만족하지 않고, 동력 성능을 향상시킨 고성능 모델부터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카브리올레 모델까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DS3의 경우 작년 10월 국내 출시된 DS3의 고성능 모델인 DS3 레이싱이 있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고속도 235km/h, 제로백 6.5초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지만 156마력의 DS3 스포트 모델도 있다.
비틀 역시 비틀 카브리올레를 비롯해 비틀 스포트, 비틀 R라인, 비틀 펜더 등 다양한 에디션 모델들을 출시하고 있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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