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영화 관람료 인상 극장만 배불려
입력 2013-02-18 07:05 
【 앵커멘트 】
멀티플렉스 CGV가 일부 매장의 관람료를 1천 원씩 올렸습니다.
이 돈이 영화계에 골고루 돌아가면 좋겠지만, 결국 극장 배만 불리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CGV가 서울 목동과 상암, 마산 등 전국 8개 점포에서 관람료를 1천 원씩 인상했습니다.


지난 2009년 이후 4년만입니다.

사람이 몰리는 주말과 평일 저녁엔 1천 원씩 올랐고, 대신 평일 낮과 심야 시간엔 1~2천 원씩 내렸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우선 요금을 낮춘 평일 낮과 심야시간대를 이용할 수 있는 관객층이 많지 않습니다.

또, 관람료를 올린 CGV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21%, 순이익은 88% 오른 상태.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영화 제작비가 상승했고, 관람료도 선진국보다 3분의 2 수준이라고 주장합니다.

문제는 이번 인상이 극장의 배만 불리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점.

할리우드 영화는 극장이 관람료의 40%만 가져가지만, 한국 영화는 절반을 떼어갑니다.

영화 상영기간이 늘어날수록 수익 배분은 극장에 훨씬 유리해집니다.

▶ 인터뷰 : 원동연 / 영화 광해 제작자
- "공정한 분배를 위해서는 각 이익 주체들 간에 표준계약서 도입이 시급하다고 생각하고요."

이번 관람료 인상이 다른 상영관까지 확대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사와 극장 간의 공정한 수익 분배가 이뤄지지 않는 한, 극장을 위한 관람료 인상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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