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필로폰 넘쳐나는 한국…70만 명분 압수
입력 2013-02-06 20:04  | 수정 2013-02-06 21:10
【 앵커멘트 】
우리나라는 마약이 거의 없어 국제적으로 몇 안 되는 마약 청정국으로 인식돼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를 이용해 마약을 들여오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휴지를 풀고 풀고 또 풀었더니 작은 상자가 나옵니다.

상자에는 차와 함께 흰색 가루가 들어 있습니다.

중국에서 특송화물로 반입된 구두 밑창을 조심스레 뜯어보니 역시 흰색가루가 나옵니다.

성분검사를 해보니 필로폰이었습니다.


지난해 이렇게 적발된 건수는 232건으로 한해전보다 33%나 늘었습니다.

무게로는 34kg에 달했고 이 가운데 필로폰이 21kg으로 특히 많았습니다.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1회 투입량이 0.03g임을 고려하면 청주시 인구와 맞먹는 무려 7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필로폰 중 76%는 중국이나 피지 등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다른 나라로 보내려던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최재관 / 관세청 국제조사과장
-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마약청정국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여행자들은 외국에서 검사를 완화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소비할 목적으로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마약을 구매해 특송화물로 들여오려다 적발된 건수도 두 배로 늘었습니다.

관세청은 올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외 마약정보를 분석하는 국제마약정보센터를 신설하고 단속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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