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착해빠진 ‘달빛’, 당최 매력 발산은 언제쯤…?
입력 2013-02-06 15:07 

KBS2 ‘달빛프린스(이하 ‘달프)가 2회 만에 시청자 기부로만 500만원을 모으며 착한 예능의 새 시대를 열었다.
강호동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달프의 콘셉트는 책을 소제로 한 이른 바 ‘북 토크. 게스트가 책 안에서 낸 퀴즈를 모두 맞추면 1,000만원의 상금을 받들 수 있다. 획득한 상금은 게스트가 사전에 지정한 단체에 기부토록 돼 있다. 단, 한 문제라도 틀릴 경우 기부는 백지화된다. 시청자들도 게시판에 댓글을 달면 댓글 하나당 100원의 가치로 환산 돼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첫 게스트인 이서진은 사랑의 집 짓기 봉사단체인 ‘해비타트에 기부한 데 이어 김수로는 창작 커뮤니티인 ‘대학로 소극장에, 이보영은 ‘유니세프에 각각 기부해 총 3,000만 원의 선행을 하게 됐다. 이 같은 착한 행보에도 불구, ‘달프는 시청률 하락과 함께 첫 방송 이례 시청자들의 아쉬움 섞인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에 따르면 ‘달프 는 5.7%(전국기준)로 첫 출발, 2회와 3회는 각각 4.7%, 4.2%를 기록해 시청률 고전 중이다. 강호동, 탁재훈 등 ‘베테랑 MC군단과 초호화 게스트 출연을 감안하면 기대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성적이다.

뿐만 아니다. 아쉬움을 나타낸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MC 호흡이 잘 안 맞아 보기 힘들다” 보조 MC들 절제 없는 애드리브, 초보 티 너무 낸다” 과도한 자막 때문에 집중할 수가 없다”등 강도 높은 비판을 해왔다.
반면 아직 초반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착한 예능, 화이팅!” 책 소재로 해 유익하고 신선해요” 등의 옹호 의견이 존재하기도 했다.
‘달프가 북 토크를 통한 ‘교훈과 힐링이라는 착한 취지에도 불구, 매력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지 못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담고자 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이를 조화롭게 표현해내는 매력적인 요소가 부족하다는 것. MC들은 새로운 포맷 안에서 완전히 적응을 끝내기도 전에 웃겨야 한다는 압박감에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방향성 정립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때다.
결국 예능의 조건과 현재 ‘달프가 갖고 있는 강점과의 앙상블을 찾는 것이 관건. 과연 야심작 ‘달프가 착하기만 한 무매력 프로그램에서 ‘재미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스마트한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경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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