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랑스 문화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3년 간의 공백기에 대해 영화를 한 편 완성하는 건 정말 어려운 작업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공백을 갖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금전적 어려움이 가장 컸다”며 물론 여유가 있다고 해도 다작을 하진 않았다. 다만 지금 보다는 좀 많았을 것 같다.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에 비슷한 성격을 지닌 작품을 찍을 바에는 아예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때문에 이렇게 완성된 새 장편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며 특히 이번 영화 ‘홀리모터스에는 초반부터 내가 상상했던 많은 것들을 담았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넣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극 중 캐릭터, 이야기, 직업 등 많은 것들이 명확한 것이 없다. 이 같은 모호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접 연기하지 않았다.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이번 작품 역시 그런 가치관의 영향을 받아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데뷔작 ‘소년 소녀를 만나다부터 이번 작품까지 다섯 편의 영화를 함께 작업한 배우 드니 라방에 대해 오랜 시간이 걸려 만난만큼 서로에게 발전이 되는 관계가 됐다”며 어떤 역할이든 다 소화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작업하게 됐다”고 평했다.
한편,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10대 후반부터 프랑스의 저명한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 영화 비평을 싣기 시작해 영화 ‘소년 소녀를 만나다를 통해 데뷔했다.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 ‘폴라X 등 걸작과 문제작을 오가며 전세계 씨네필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칸영화제를 포함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카이에 뒤 시네마 선정 ‘올해의 영화 TOP1으로 뽑히는 등 천재 감독의 건재함을 입증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강영국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