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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슈퍼 갑의 횡포" vs KBS "도시정벌 경쟁력 無"
입력 2013-01-31 16:25 


드라마 '도시정벌' 편성 무산과 관련 제작사와 KBS 측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 미디어백은 31일 "편성 협의 과정속에 KBS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의 요청을 수렴하여 작가 교체, 대본 집필 및 수정, 일부 배우 교체 등 막대한 제작비를 감내하면서도 슈퍼 갑의 의견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고 추가로 콘텐츠 사업의 우수성(예:해외수출)으로 KBS의 자회사인 'KBS 미디어'와 함께 공동 제작을 진행해왔고 형식으로 제작사 '미디어백'의 제작 수익의 상당 부분의 지분까지 양보해 가며, 노력을 다했다"며 "하지만 KBS는 신임사장 취임 이후 최근 인사이동을 단행 신임 고위 드라마국 관계자를 교체하자마자 헌신짝처럼 비공식 라인을 통해 최종 편성 불가의 입장을 통보했다. KBS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로부터 통보받은 방송 편성 불가의 이유로는 '콘텐츠 및 사업성은 우수하고 좋으나 폭력적인 묘사가 많아 새 정부 출범 초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전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년 대선을 앞두고 방영 논란이 됐던 드라마 '강철왕'은 편성회의에서 재상정되어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는 등 새 정부의 과잉 충성하려는 면모가 확연히 드러났다"며 "'도시정벌' 작품은 편성의향서 유예기한이 2013년 말까지 임에도 불구하고, 새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가 취임한 첫 편성회의에서 모든 상황을 뒤바꾸어 버리는 것은 KBS라는 거대집단의 횡포 수준이며,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의 이력이 과연 KBS라는 공영방송의 자격을 갖춘 인물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KBS는 같은 날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미디어백은 KBS의 '도시정벌' 편성 불가 결정을 KBS의 횡포라고 주장하며, 심지어 새 정부에 대한 KBS의 눈치 보기로까지 몰아붙였다"며 "이는 사실과 다른 일방적인 주장이어서 KBS는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KBS는 그동안 '도시정벌'에 대해 4차례나 드라마 기획회의를 열어 면밀한 검토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편성 불가 또는 편성 보류 결정 등을 내리면서 작품성에 대한 보완을 꾸준히 요청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기획회의에 제출된 기획안과 대본을 검토한 결과 콘텐츠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지나친 폭력성 등 공영방송의 드라마로서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최종적으로 편성 불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KBS가 제작사 측에 발부한 편성의향서에도 대본의 경쟁력이 없으면 편성 불가라는 단서가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다"라며 "더욱이 미디어백 측은 공영방송의 공식적인 시스템에 의해 처리된 편성 불가 방침을 새 정부 눈치보기라고 주장하고,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에 대해 명예를 훼손하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KBS는 미디어백 측의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 엄중 대응할 것임을 거듭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시정벌'은 신형빈 작가의 동명 만화를 각색해 드라마화 한 작품으로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를 원망하며 성장한 주인공이 자신의 가족을 파멸로 몰아넣은 사회악에 복수하는 이야기다. 배우 김현중이 캐스팅 돼 제작 단계부터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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