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끝나지 않은 쌍용차 아픔…해법은?
입력 2013-01-30 20:05  | 수정 2013-01-30 21:21
【 앵커멘트 】
쌍용자동차 문제가 해결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국정조사 문제로 여야 정치권이 씨름을 벌이고 있습니다.
쌍용차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고 해법은 없는 지 오지예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해고자 복직을 놓고 노사 갈등을 빚어온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은 지난 4일 모처럼 활기가 돌았습니다.

▶ 인터뷰 : 이한구 / 새누리당 원내대표
- "(해고자 복직 문제를 놓고) 회사에서 특별한 사정이 있는지, 방법이 없는지…."

여야 정치권이 일제히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면서, 사측은 무급 휴직했던 근로자들의 복직 약속을 이행하기로 했습니다.

사태가 일단락될 것이란 기대감도 잠시, 이번에는 국정 조사와 해고자 복직 문제가 또다시 암초로 등장했습니다.

꼬일대로 꼬인 쌍용차, 이야기는 지난 1997년 금융위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출발한 쌍용자동차는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05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팔렸습니다.


자동차 기술 유출 논란과 함께 액티언 등 후속모델이 실패하면서 찾아온 경영난, 결국 2009년 2월 법정관리에 들어갑니다.

이어 그 해 4월, 직원 7천여 명 가운데 30%인 2천6백여 명이 구조조정 대상이 됐고, 노조는 이에 반발해 77일 간의 투쟁에 들어갔습니다.

공권력 투입으로 파업은 타결됐지만, 해고자와 가족 등 23명이 목숨을 끊는 비극으로 이어지면서 노노 갈등의 씨앗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이정아 / 정리해고자 가족
- "솔직히 그 사람들과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아닌데, 똑같이 한솥밥 먹던 친구들이잖아요. 불편하죠."

정치권 개입과 사측의 상생 방침 등으로 최근 복직이 허용된 사람은 지난 2009년 무급휴직을 선택했던 455명.

당시에 정리해고됐던 150여 명은 오늘도 복직을 요구하며 철탑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형근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직실장
- "저희는 진실규명이 우선이다, 국정조사를 하지 않고서는 이 문제는 어느 누가 풀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햇수로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쌍용차 사태. 노사가 각각 서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지만 여전히 입장차는 팽팽합니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지난 2008년부터 적자가 계속된 쌍용차는 2011년 최대 주주가 인도 마힌드라로 바뀌면서
신차 개발과 투자 유치에 총력을 다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얽히고 섥힌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단 쌍용차의 회생이 중요한 만큼, 현장 근로자의 의견을 먼저 수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서용남 / 쌍용차 공장 근로자
- "국정조사라는 게 과연 누구를 위한 국정조사인지 저희들 나름대로 안타까움을 갖고 있는거죠. 회사를 살리기 위한 국정 조사도 아닐테고."

다만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여야 정치권이 제도 개선 등 충분한 완충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이성희 /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쌍용차 개별 사업장 문제를 해결하는데 접근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구조조정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해서 앞으로 그런 사태를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한 거예요.)"

대통합을 외치는 박근혜 정부에서 해묵은 노사 갈등의 해법을 찾는 묘수가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MBN 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

영상취재 : 안현민 VJ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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