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량진 고시촌 명물 컵밥집 사라지나
입력 2013-01-25 06:04  | 수정 2013-01-25 08:07
【 앵커멘트 】
노량진 고시촌 명물로 급부상한 컵밥집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장사가 안 된다'는 주변 상인 민원에 구청 측이 전격 철거에 들어갔는데, 논란이 뜨겁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찾았던 서울 노량진 고시촌 컵밥집.

▶ 인터뷰 : 문재인 / 전 민주당 대선 후보(지난해 9월)
- "여기 구에서 좀 안정적인 장소를 제공해 줄 수는 없나?"

그랬던 컵밥집이 사라질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서울 동작구청은 지난 23일 새벽, 컵밥집 4곳을 전격 철거했습니다.

구청은 나머지 50여 곳에도 이달 말까지 자진 철거할 것을 통보해 놓은 상태입니다.


▶ 인터뷰(☎) : 동작구청 관계자
- "그때 가 봐서, 자진철거하시면 좋고, 안 되면 또 우리가 뭐…."

상인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장음))
"아, 전 인터뷰 안 해요. 저희는 컵밥이 아니라서…."

컵밥이 인기를 끈 건 노량진 고시촌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입니다.

종전 공무원 학원에다 대입 학원까지 몰리면서 2009년 110여 곳에 불과했던 학원이 420여 곳으로 폭증했습니다.

▶ 인터뷰 : 노량진 재수생
- "여기는 학원이 되게 많잖아요. 옛날엔 공무원이 많았는데, 재수종합반들이 와서 여기 재수종합반도 많아요."

하지만, 구청은 컵밥집이 불법 노점인데다 인근 민원도 폭주해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법과 생존권 사이에 놓인 노량진 명물 컵밥, 2013년 새해, 또 다른 갈등의 불씨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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