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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왜 ‘레미제라블 앓이’ 에 빠졌나…
입력 2013-01-24 09:31 

대한민국은 지금 ‘레미제라블 앓이 중이다.
1985년 초연 이래 끊임없이 새로운 신화를 만들고 있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올해에도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이 같은 흥행의 가장 큰 이유로 ‘뛰어난 작품성을 꼽는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프랑스에서 성경 다음 많이 읽힌다는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캣츠 등 세계 4대 뮤지컬을제작한 세기의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한 작품이다. 웅장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음악, 상징적이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무대 등으로 19세기 프랑스의 암울했던 시대적 상황 속 압제와 저항, 혁명과 사랑 등 인간사의 가장 격정적이고 보편적인 모습을 그야말로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1985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 런던에서 최장기 공연 기록을 유지하고 있으며, 28년 간 전세계 43개국 300여 개 도시에서 21개 언어로 공연되었다. 토니상 ∙ 그래미상 ∙ 올리비에상 등 세계적인 권위의 주요 뮤지컬 상을 70여 개 이상 석권하며 뮤지컬 사상 초유의 성공을 거뒀다. ‘세계를 울린 뮤지컬이란 명성과 함께 뮤지컬 역사상 최고 작품으로 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1월, ‘27년의 기다림끝에 마침내 뮤지컬 ‘레미제라블 한국어 라이센스 공연이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성대한 막이 올랐다. 2,000여명의 지원자, 7개월간 10차에 걸쳐 카메론 매킨토시가 직접 선정한 한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선보이는 완벽한 하모니, 함축적 의미와 운율을 효과적으로 담은 한국어 가사, 25주년 기념 버전으로업그레이드된 역동적 무대와 절제된 영상이 주는 미학 등으로 ‘진짜 뮤지컬이란 이런 것이라는 평을 들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레미제라블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일부터 25일까지 총 21회 무대에 오른 용인포은아트홀 공연이 2만1000명(객석점유율 93.7%)로 사실상 매진됐으며, 이후 장소옮겨 12월 7일부터 1월 20일까지 총 50회 공연된 대구 계명아트센터 공연이 7만 관객을돌파(객석점유율 90%)하며 지역 공연 사상 최고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 열기를 이어 부산(2월 1일~3월 3일) 공연 예매율이 22일 현재 전국 공연예매 순위에서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레미제라블 열풍은 지난해 말 영화 ‘레미제라블의 개봉이 불을 지피는 데 큰 몫을 했다. 지난 17일 영화배급사 UPI코리아에 따르면 영화 ‘레미제라블은 뮤지컬 영화 최초 500만 관객 돌파했으며, 역대 최고의 흥행기록을 수립했던 ‘맘마미아!(453만)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개봉 5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흥행 열기 식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박스오피스 순위가 상승해 외화 박스오피스 10위권에도 무리 없이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레미제라블 인기로 원작 다시 읽기 열풍으로 이어지면서, 5권 분량으로 완역된 빅토르위고의 원작도 베스트셀러 소설부문 상위권에 랭크 되며 서점가를 강타하고 있다. ‘레미제라블을 번역한 출판사는 10여개. 이 가운데 민음사 5권 전집이 10만부 이상 팔리고, 펭귄클래식코리아의 5권 전집도 5만부 넘게 판매됐다. 인터파크가 집계한 1월 2주차(1/3~9), 3주차(10~16일) e-book 베스트 1위도 ‘레미제라블 세트가 차지했다.
김연아 선수 덕분에 ‘레미제라블의 매력이 더욱 빛을 발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제67회 전국남녀 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부 프리스 케이팅에 출연한 김연아는 프리프로그램 ‘레미제라블을 통해 지난해 12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막을 내린 ‘2012 NRW 트로피대회 이어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후 김연아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DVD를 수도 없이 봤다”며 그런 작품의 곡으로 연기하게 돼 영광”이란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용인-대구 공연에 이어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부산 공연은 오는 2월 1일부터 3월 3일까지 부산 센텀시티 소향아트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 공연은 4월 6일부터 오픈런으로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진행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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