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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복서` 이시영 주먹, 실제 경험해보니…
입력 2013-01-24 08:16 

배우 이시영은 복서라는 타이틀도 있다. 지난해 국가대표 문턱까지 갔으니 그의 주먹은 장난이 아닐 것 같다.
여리디여려 보이고 말할 땐 다소 수줍어하는데, 일정한 거리를 두고 빠른 발을 이용해 '원, 투' 잽을 날리며 공격을 한다니 상상이 안 간다. 하지만 이미 많은 이들은 이시영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의 실력이 대단하고 주먹 맛이 세다는 걸 안다. 복싱 국가대표 선발전 준우승이라는 결과만으로도 상상은 쉽게 할 수 있다.
이시영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 신문로의 한 음식점에서 영화 '남자사용설명서'(감독 이원석) 홍보차 기자들을 만나 복싱과 관련한 질문에 조심스러워했지만 성심성의껏 답변을 했다. 경기를 준비하다 오른쪽 어깨가 탈골되고, 정강이뼈에 금이 가는 등 다친 부분에 관해 이야기도 꺼냈다. 그 때문에 결승전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이유인 것 아니냐고 하니 "핑계일 뿐 경기 결과와는 상관이 없다"고 웃었다.
이시영은 "사람들이 복싱과 관련해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럽다. 복싱 선수들은 물론 대중이 자신에게 쏟아내는 반응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왜 그런지 이유를 알 것 같다"고 했다. 그가 복싱에 관해 이야기하기 조심스러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자사용설명서' 예고편을 보면 엘리베이터에서 키스하려는 오정세를 향해 이시영이 무차별 공격을 가한다.
이시영은 운동을 하다 보면 힘이 조절 안 될 수도 있을텐데 오정세를 때릴 때 어땠느냐는 물음에 옆에 앉은 오정세에게 살짝 시범을 보였다. 그러면서 "오빠가 맞는 걸 좋아했다"며 "촬영할 때는 어깨를 충분히 사용해 충격을 줄이고 허리를 돌리지 않았다. 허리까지 돌렸으면 오빠가 지금 이 자리에 없을 지 모르겠다"고 농담해 웃음을 줬다. 오정세는 "이시영이 힘을 충분히 조절을 잘하더라"고 안도했다.
이시영의 장난스러운 손찌검(?)이 궁금했다. 링 위가 아닌 곳에서 주먹을 쓰는 걸 조심스러워하는 이시영에게 조심스레 주먹 맛을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배나 얼굴이 아니면 안 된다며 눈을 반짝이는 그에게 겁을 먹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몇 차례 요구 끝에 그의 주먹이 손바닥을 쳤다. 힘을 하나도 안 실었기 때문에 별다를 바 없었지만, 날카로운 느낌은 전해졌다. 만약 이 주먹이 공격을 위해 들어온다면 제대로 혼쭐이 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시영은 연기와 복싱을 연계하지 말고 따로따로 바라봤으면 한다고 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어쩔 수 없이 손이나 주먹을 사용해야 하는 신은 있을 수 있겠지만, 복싱을 주제로 한 작품은 출연이 껄끄럽다는 뜻을 내비쳤다.
몸을 다치고 얼굴이 함몰될 가능성이 있어 두렵기도 하지만 운동이 좋다는 그는 계속해서 운동을 이어갈 뜻을 강조했다. 최근 제이와이드컴퍼니로 옮긴 그에게 다행히 소속사는 운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물론 계약을 하기 전 자신이 운동하면 피해가 될 수도 있으니 미리 요구했고, 감사하게도 회사의 배려가 있었다.
복싱에 푹 빠져 있는 이시영은 이날도 운동을 끝내고 왔다. 검은색 계통의 트레이닝복과 민낯, 머리를 질끈 동여맨 모습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존재감 없는 여자 최보나(이시영)가 100% 성공률을 보장하는 '남자사용설명서'와 연애박사 Dr.스왈스키(박영규)를 통해 '국민 훈녀'로 거듭나면서 벌어지는 기막히고 아찔한 연애스토리를 담은 '남자사용설명서'는 이시영과 오정세가 '커플즈'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커플즈'에서는 여러 배우와 함께 했는데 이번에는 남녀 투톱이다. 두 사람의 호흡은 환상적이다. 음식점에서 두 사람이 붙어 앉아 있을 때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또한 영화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개념 로맨틱코미디를 표방하니 기대가 더 된다. 2월 14일 개봉 예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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