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릴 적부터 록 장르의 노래를 부르는 걸 너무 좋아했다. 넥스트, 윤도현, 야다, 플라워 같은 밴드들의 노래는 애창곡이었다. 솔로를 낼 때 어떤 기준을 잡아야 했다. 사실 힙합이나 록 같은 경우 이 장르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자신들의 장르적 영역을 지키고 싶어 하게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김바다씨가 음악적 정통성을 살려 주고 의미를 많이 부여해주려고 노력해 주셨다.”
김바다의 도움은 결정적이었다. 선공개곡 ‘원 키스와 타이틀곡 ‘마인을 작곡하고 김재중의 보컬 디렉팅을 맡았다.
첫 녹음할 때부터 그런 얘기를 나눴다. 가요 하던 사람이 록으로 전향 했을 때, 특히 아이돌 출신의 멤버가 록 이라는 장르를 했을 때 위험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는 얘기였다. 그런 점을 감안해 목소리와 연주에서 ‘이 정도는 돼야지 들을 만 하다라는 곡을 만들어 주고 싶어하셨다. 샤우팅이나 발성 자체에서도 가요를 부를 때 했던 방식을 버렸다. 김바다씨는 특히 감정을 많이 생각해서 ‘리듬 음정 뭉개져도 된다. 가사의 느낌과 감정 그대로 표현하는 게 중요한 거다는 말씀을 많이해 주셨다.”
미니 앨범이지만 앨범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의 ‘원 키스와 ‘마인은 거칠고 강한 록 음악을, 후반에는 감성적인 발라드와 댄서블 한 스타일의 록으로 채워졌다. ‘올 얼론(All alone)과 ‘나만의 위로는 작사는 물론 직접 작곡까지 한 곡이다.
김재중은 이번 앨범을 통해 아이돌이 갖는 이미지의 한계를 상당 부분 벗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평가에 대해 김재중은 일면 감사하다”고 말하면서도 아이돌의 정체성에 대한 자신의 신념에 대해 설명했다.
아이돌이라는 틀을 깨고 벗어나야겠다는 노력을 한 건 아닌 것 같다. 아이돌로 데뷔했고 아이돌 그룹 출신이라는 이야기는 평생 붙어다닐 것 같다. 나는 아이돌이 좋다. 그런 걸 깨려고 했으면 메이크업 액세서리는 안하고 있을 것 같다. 신비한 분위기의 비주얼을 좋아해줬던 분들도 있고 그런 아이돌의 틀을 벗거나 버리고 싶지는 않다. 그걸 좋아해 주는 분들에게는 실례인 것 같다.”
그에게 변화는 어떤 틀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라기보다는 단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하고 싶어하는 개인적인 성향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멤버들도 그렇고 나 역시 새로운 것에 시도를 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을 하는 것 자체가 좋다. 처음부터 아이돌이 무슨 록을 하냐며 의기소침하거나 그런 게 싫었다. 욕먹더라도 하는 거다라고 생각한다. 이왕 하는 거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클 뿐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