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배고픈 산양, 먹이 구하기 전쟁
입력 2013-01-23 20:06  | 수정 2013-01-24 13:36
【 앵커멘트 】
강원도에 내린 폭설로 고립돼 굶어 죽는 산양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먹을 것을 놓고 영역 다툼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산양의 힘겨운 겨울나기,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폭설이 쏟아진 설악산 계곡.

암컷 산양 두 마리가 뿔을 맞대며 신경전을 벌입니다.

몇 번 뿔을 부딪치더니 결국 한 마리가 싸움을 포기하고 달아납니다.

한밤중 산양들의 싸움은 이곳에 있는 바위에서 비롯됐습니다.


이 지역의 바위에는 염분이 함유돼 있어 먹이를 찾기 힘든 겨울철에도 버티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패자의 운명은 가혹합니다.

먹이를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일부는 굶어 죽기까지 합니다.

사람이 다가가지만 도망갈 기력도 없습니다.

구조된 산양에 영양제를 공급한 뒤 서둘러 보호시설로 후송합니다.

▶ 인터뷰 : 안수철 / 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사무소 소장
- "설악산에 매년 폭설로 산양이 먹이를 찾다 탈진해 숨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산양들을 구조해서 방사함으로써 생존율을 높이고…."

올겨울 설악산에서 구조된 산양은 벌써 4마리.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산양이 건강을 되찾는 대로 유전적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설악산이 아닌 월악산에 방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양재석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