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세상인 나몰라라…대형마트 '편법' 확장 여전
입력 2013-01-22 20:05  | 수정 2013-01-22 21:45
【 앵커멘트 】
영세상인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기업들에게는 남의 얘기인가 봅니다.
온갖 편법을 동원해 대형마트 확장에 열 올리고 있는 현장을, 최용석 기자가 고발합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광역시 운암동 사거리.

대형마트 입점이 추진 중인 곳입니다.

반경 500m 이내에 시장이 존재하면 대형마트가 들어설 수 없지만, 편법이 이용됐습니다.

▶ 인터뷰 : 고영봉 / 대형마트 저지 대책위
- "(슈퍼를)증·개축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기업형 슈퍼가 대형판매시설로 허가가 났기 때문에 이 허가로 증·개축 한다고…."

이미 입점해 있는 기업형 슈퍼를 확장하면 법적으로 규제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바로 길 맞은편에 편법으로 대형마트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이곳 시장 상인들의 걱정은 이만저만 아닙니다."

▶ 인터뷰 : 배재철 / 시장 상인
- "우리가 터를 잡고 있는지 20년이 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장 상인들은 전부 죽으라는 소리 아닙니까?"

다른 지역 상황도 마찬가지.

규제를 피하고자 천막을 두른 채 몰래 공사를 하고 기습적으로 기업형 슈퍼를 개장했습니다.

▶ 인터뷰 : 기업형 슈퍼 관계자
- "공개가 되면 (주변 상인들이)사업조정신청을 할 수 있잖아요. 사업조정이 들어가면 저희가 오픈을 못 해요."

빚까지 얻어 가게를 열었던 주변 상인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조은희 / 주변 상인
- "은행대출 받아서 여기(상가)를 분양 받았는데 대출 이자라도 낼지 막막합니다."

대형마트 입점 제한을 강화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지만, 대기업들이 편법을 동원한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영세상인들은 더욱더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
영상취재: 최양규,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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