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바다 얼고 도로 끊겼던 '기록 속 동장군'
입력 2013-01-18 20:06  | 수정 2013-01-19 08:30
【 앵커멘트 】
수십 년 만에 찾아온 한파로,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웠던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예전에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추웠던 날이 많았습니다.
과거 속 겨울로 떠나보시죠.
김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1963년 1월, 인천항.

선박들이 마구 뒤엉켜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추위에 70cm 이상 얼음장이 깔렸기 때문입니다.


인천항이 얼어붙은 건 당시가 처음이었습니다.

((현장음))
"지난번의 모진 추위로 말미암아 인천항은 개항한 지 80년 이래 처음으로 얼어붙어 58만여 평의 내항이 사실상 폐항 상태에 빠졌던 것입니다."

영동과 동해안 역시 겨울만 되면, 폭설에 마을이 파묻혔습니다.

지붕에 올라가 삽으로 직접 눈을 걷어내도 끝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현장음))
"설국을 연상케 한 속초, 양양, 고성, 삼척, 명주군 일대에는 관내 102개 국민(초등)학교가 임시 휴교에 들어가고, 37개 도로가 막혀…."

하지만, 사람들의 극복 의지 또한 강했습니다.

저장한 옥수수로 끼니를 이었고, 한파에도 무명옷 차림으로 서당에 나가는 모습은 이를 잘 말해줍니다.

전선의 군인들에게도 눈은 생각조차 하기 싫은 '악몽'이었습니다.

반복되는 제설작업과 함께 한겨울 강물에 알몸을 던져야 하는 냉수마찰이 그랬습니다.

((현장음))
"특히 혹한을 이겨내기 위해서 매일같이 실시되는 냉수마찰은 장병들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운 훈련 중의 하나로…."

매년 겨울이면 위력을 떨치는 동장군, 예전에도 가장 무섭고 두려운 '불청객'이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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