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근혜-정몽준, 냉탕온탕 '동창 사이'
입력 2013-01-18 05:04  | 수정 2013-01-18 08:45
【 앵커멘트 】
대선 공약 수정을 둘러싸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근혜 당선인과 정몽준 의원.

흔치 않은 초등학교 동기 동창 사이지만 같은 정당에서 활동한 최근 5년은 끊임없는 긴장 관계였습니다.

5선의 정 의원이 2007년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당시 경선 패배에도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였던 박 당선인에겐 경쟁상대가 됐습니다.

둘 사이 갈등이 극에 달했던 건 2010년 세종시 문제.

▶ 인터뷰 : 박근혜 / 당시 한나라당 의원
- "수정안을 찬성하면 무조건 애국이고, 원안대로 하자 원안을 지키자고 하는 것은 나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시각 그게 잘못됐다고 봅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당시 한나라당 대표
- "박근혜 대표께서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당론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한 적은 없고요."

지난해 경선 땐 정 의원이 경선룰의 불공정성을 문제삼으며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감정의 골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새누리당 의원(지난해 7월)
- "국민에게 정직하고, 역사를 두려워하는 새누리당을 만들기 위해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대선에서 정 의원이 박 당선인을 적극 도우면서 둘 사이에 훈풍이 부는가 싶었지만, 이도 잠시뿐.

정 의원은 이내 재원 부족을 이유로 박 당선인의 공약 이행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새누리당 의원(그제)
- "선거 때 내놓은 공약을 한꺼번에 지키려고 한다면 그 취지는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박 당선인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정 의원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선 홀로 새누리당에 입당한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당내 지분 확보 움직임 아니겠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취재: 민병조, 이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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