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중취재] 고가 선물세트, 서민 박탈감 키운다
입력 2006-09-26 11:32  | 수정 2006-09-26 17:06
올해도 역시 각 백화점에는 수백만원이 넘는 고가의 추석선물세트가 진열돼 있습니다.
선물을 정성이라고 하는데, 자칫 서민들의 박탈감을 키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함영구 기자입니다.


유명 백화점에서 내 놓은 추석선물세트입니다.

음식보다는 음식을 담은 은그릇에 더 눈길이 갑니다.

이 '은입 금 상감세트'의 가격은 무려 3백만원이 넘습니다.

한쪽에는 '귀족호두'라는 이름 아래 두알에 100만원짜리 호두를 팔고 있습니다.


명품이라는 이름을 달고 팔리고 있는 수제녹차도 3백만원이 넘습니다.

올 추석에도 유명 백화점들은 어김없이 앞다퉈 수백만원짜리 명품 선물세트를 출시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각 백화점의 고가 상품권 도 눈길을 끕니다.

50만원짜리 상품권 20장을 묶어 발행하는 롯데백화점의 천만원짜리 상품권.

이미1500세트 가운데 90%이상이 팔려나갔습니다.

현대와 신세계 백화점 역시 추석을 앞두고 10만원권 상품권 매출이 두배 가깝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싼 선물과 상품권세트 를 바라보는 일반 서민의 눈빛은 곱지 않습니다.

인터뷰 : 조종명 / 직장인
-"(몇백만원짜리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글쎄요, 그런 선물을 받는 사람이 있을까요?"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고 서민들의 박탈감마저 키우는 고가 프리미엄 선물세트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선물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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