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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내조의 남왕’ 선언한 이유는?
입력 2013-01-16 10:01 

2002년 ‘반지 키스 세레모니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안정환. 이제는 ‘내조의 남왕이 되겠다며 제 2의 인생의 시작을 알렸다.
안정환은 지난 15일 KBS2 ‘승승장구에 아내 이혜원 씨와 함께 출연해 해외에서 선수로 뛰던 당시의 어려움과 그 곁에서 묵묵히 지켜줬던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K리그 명예홍보대사로 바쁜 나날을 보냈던 안정환은 현역 생활을 마감한 후 180도로 달라진 인생 스토리를 털어놨다. 은퇴 후 집안에서 아내와 내 관계가 바뀌었다”는 안정환은 아내에게 필요한 만큼씩 용돈을 달라고 해서 쓰는데, 현금영수증을 꼭 끊어야 한다. 또 아이도 키우고 집안일도 하면서 그동안 아내의 고생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 한다”며 소탈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이혜원 씨는 안정환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동할 당시 겪었던 우울증을 고백했다. 이씨는 결혼생활 모두를 통틀어 그 시절이 가장 힘들었다”며 남편은 항상 운동 때문에 집을 비우고 혼자 지내다 보니 불안하고 도태되는 느낌이 들어 우울증이 생겼다. 벽을 보고 혼자 떠든 적도 있었다”고 말해 남편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 이씨는 이탈리에 있을 때 남편의 건강을 위해 한국에서 홍삼을 구해왔는데 귀한 거라 항상 남편만 먹였고 나는 남편이 먹고 남은 찌꺼기를 먹곤 했었다”고 전하며 외국 생활의 외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씨만 힘든 것은 아니었다. 이날 안정환은 이탈리아 세리에A 선수로부터 당한 인종차별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안정환은 마테라치가 문을 뻥 차고 들어와 나에게 마늘냄새가 난다고 말했다”며 처음에는 못 알아들었는데 통역이 당황하더라. 그 탓에 한동안 한식은 안 먹고 스파게티와 치즈만 먹었다”고 고백,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어린 시절 판자촌 동네에 살면서 우유와 빵을 먹기 위해 축구를 시작했다는 안정환. 1998년 부산 대우 로얄즈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고, 뛰어난 실력과 훌륭한 인품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다. 이후 프랑스, 독일, 중국 등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축구선수로서의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제는 아내를 내조하는 남편이 되어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그다. 그동안 자신을 위해 애써준 아내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안정환의 모습에선 아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돋보였다. 갖고 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가족과 아내를 위해 살아가겠다는 안정환이기에, 그의 앞으로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안은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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