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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해진 “연애는 박정아, 결혼은 최윤영과…”
입력 2013-01-15 08:46  | 수정 2013-01-15 09:22

박해진·최윤영, 이 초짜 부부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KBS2 주말극 ‘내 딸 서영이가 전작 ‘넝굴째 굴러온 당신에 이어 시청률 40%를 가뿐히 돌파했다. 특히 ‘신혼 박해진 최윤영은 복잡하게 엉킨 관계들 속에서 가슴 조리지 않고 볼 수 있는 유일한 커플.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두 사람을 응원하는 글들로 도배되는 한편, 분량 확대를 요구하는 의견 역시 쏟아지고 있다.
시작은 분명 비극이었다. 극중 상우(박해진)는 동료 의사이자 누나의 시댁 식구인 미경(박정아)를 사랑했다. 호정(최윤영)은 언제 끝날 지도 모를 상우를 향한 ‘짝사랑을 지독하게도 이어갔다. 거절 당하는 쪽도, 억울한 오해로 욕을 먹는 것도 늘 호정의 몫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두 사람이야말로 진짜 운명이었는지 상우는 사랑했던 여자친구를 단 칼에 잘라버리고 결국 호정을 선택했다.
호정에겐 정말 미안하죠. 상우에게는 미경을 잊기 위함과 동시에 가족을 지키기 위함이지만 사실 굉장히 이기적인 선택이니까요. 상우가 호정에게 어떻게 하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겠죠? 호정이 같은, 한 남자를 온전하게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면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두 사람이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데는 바로 이 점이 있다.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이라는 것, 안전과 위기를 반복하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탈피했다는 점이다. 복잡한 사연 속에서 자존심·애증 등의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서영(이보영)과 우재(이상윤) 식의 비틀기 보다는 전공법을 택했다.

분명 사랑도 중요하지만 드라마 속 상황처럼 내 누나가, 혹은 내가 아끼는 누군가의 삶을 망쳐야 한다면 저 역시 포기할 것 같아요. 다행히 상우는 복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두 사람(호정, 미경) 모두 매력적인 여자들이니까요. 하하”
이 남자, 보면 볼수록 다양한 모습을 지닌 게 어딘가 상우와 비슷하다. 똑 부러지는 말투 뒤로 따뜻한 미소가 있고, 부드러운 표정 안에서 열정적인 눈빛을 읽을 수 있다. 완벽주의이면서도 어딘가 허당끼가 있다. 말 그대로 두 얼굴의 사나이다.
상우는 똑 부러진 성미에 털털하면서도 지적인 매력을 지닌 미경을 사랑했지만,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호정과 결혼해 또다시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실제로도 가능할지 물었다. 박해진은 이에 실제로도 연애를 한다면 미경과 맞을 것 같다. 하지만 결혼은 호정 같은 여자와 해야 더 행복할 것 같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친구처럼 편안하고 많은 걸 공유할 수 있는 연애가 좋아요. 하지만 (연예인이라는)직업 특성상 결혼을 한다면 조금 더 나를 완전하게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호정이처럼요.”
그의 답변에는 가식 같은 건 없었다. 망설임 없이 자신의 연애관을 털어놓는다.
행복한 가정에 대한 열망이 남들 보다 좀 강한 편이에요. 때문에 가정을 꾸린다면 절대 깨트리고 싶지 않고, 그러기 위해서는 저를 완전히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저 역시 한 번 사랑을 하면 쉽게 변하거나 머리를 쓰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진심으로 서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죠.”
연애 공백기는 약 3년이 지났다고 했다. 그는 이전까지는 상대방에게 무조건 맞춰주는 성향이 강했지만 그게 늘 정답은 아니었다”며 점차 일에 대한 욕심도 생기고, 미래와 꿈에 대한 열망도 깊어지다 보니, 이제는 서로가 함께 맞추고 이해할 수 있는 만남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답변은 숨김없이 쿨 했다, 3년의 공백 후 오랜만의 복귀에도 불구,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이 같은 꾸밈없는 진정성 덕분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 딸 서영이의 인기 요인, 그리고 자신의 캐릭터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공감, 그리고 소통을 꼽았다.
볼 때 마다 기분 좋고 웃음이 가득한 내용은 아니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에요. 드라마지만 가족 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상우 역시 한 가지 면만 지닌 캐릭터가 아니에요. 안타깝지만 용기를 주고, 너무한다 싶지만 또 이해가 가죠. 보면서 응원하게 되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포인트인 것 같아요.”
드라마는 인물들의 위기와 시작 등을 동시에 담아내며 본격적인 2막을 열었다. 꿈의 시청률 50%를 앞두고 박해진은 가장 기대되는 캐릭터이자 배우로 꼽히는 가운데 그의 진가 역시 본격적으로 빛을 발휘할 전망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사진 강영국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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