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반도 생태계 제왕은?
입력 2013-01-14 06:04  | 수정 2013-01-14 12:00
【 앵커멘트 】
오래전 한반도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는 호랑이였습니다.
호랑이가 사라진 지금, 제왕에 오른 동물은 누구일까요.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겨울 망중한을 즐기는 담비 가족들.

눈밭 위에서 뒹굴고 엉겨붙으며 장난을 칩니다.

하지만, 담비의 진짜 모습은 무자비한 포식자에 가깝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서울대공원)
- "담비는 보시는 것과는 달리 매우 포악합니다. 예로부터 여러 마리가 모이면 호랑이와 맞붙을 정도로 용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담비 한 마리가 갑자기 나무에서 뛰어내리더니 새끼 노루를 공격합니다.


노루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듯, 잠시 사라지더니 또 다른 담비 한 마리가 가세해 공격을 계속합니다.

담비는 평소 쥐나 토끼, 들꿩 같은 작은 동물을 잡아먹지만 이렇게 자기보다 몸집이 큰 동물에게 덤벼들기도 합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담비 세 마리가 힘을 합쳐 1년에 무려 멧돼지 9마리를 사냥한다고 밝혔습니다.

담비가 대형동물을 사냥하는 생태계 최상위에 올랐다는 것이 입증된 겁니다.

▶ 인터뷰 : 최태영 / 국립환경과학원 박사
- "대형동물의 천적이 없어서 우리나라 생태계나 먹이 피라미드에 큰 문제가 있다고 봐 왔는데 담비가 과거에 호랑이나 표범이나 늑대가 했던 생태계 최상의 포식자 역할을…."

과학원은 담비가 건강한 먹이사슬을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무너진 생태계 복원에 활용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박상곤·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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