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임기 말 사면…고민 깊은 박근혜 당선인
입력 2013-01-12 20:04  | 수정 2013-01-12 21:02
【 앵커멘트 】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특별사면을 놓고 박근혜 당선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심기는 편치 않아 보입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9일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사면 추진 소식이 전해진 이후, 박근혜 당선인은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윤선 / 당선인 대변인(지난 9일)
- "(사면에 대해서는)특별하게 의견을 표시하거나 의견을 나눈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대통령 측근을 끼워넣는 사면이 된다면 우리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상득·최시중 등의 사면을 고려하고 있는 청와대 기류와 부딪히는 대목입니다.


실제 박 당선인은 대통령의 사면권을 엄격하게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당선인(지난 7월16일)
- "돈 있고 힘 있으면 자기가 책임을 안 져도 된다는 게 만연된 상황에서는 절대로 국민에 법 지키라 한다고 와 닿지도 않고 법질서가 확립될 수 없다, 그래서 사면권은 정말 남용해서는 안 된다…."

지난 2005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할 때도 박 당선인은 "대통령이 실세들의 비리를 사면하는 것은 사법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사면에 대한 입장 표명이 현 정부와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 고민입니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물밑 접촉을 통해 측근을 제외한 사면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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