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농약 묻힌 볍씨에…새 '집단 희생'
입력 2013-01-11 20:04  | 수정 2013-01-11 21:12
【 앵커멘트 】
최근 인천 강화도의 한 야산과 논에서 기러기 등 새들이 잇따라 죽은 채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새의 사체 주변에선 농약을 묻힌 볍씨가 마구 뿌려져 있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 강화군 도로변의 한 논.

비둘기와 기러기 등이 곳곳에 쓰러져 있습니다.

얼어붙은 하천변 둔덕에도 죽은 참새가 널려 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논에서 발견된 기러기 사체입니다. 특별한 외상이 없고, 입과 사체 주변에선 피가 발견돼, 독극물에 의해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력한 원인은 논두렁 등 곳곳에 몰래 뿌려진 볍씨.


농약이 묻은 이 볍씨 주변마다 새들이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논 한구석에선 이 볍씨가 담긴 비닐봉지도 나왔습니다.

허가 없이 독극물로 밀렵을 한 것입니다.

더구나 죽은 새를 먹이로 하는 또 다른 동물들이 2차 독극물 중독 피해를 볼 가능성도 큽니다.

▶ 인터뷰 : 이진우 / 한국야생생물관리협회 밀렵감시단
- "독극물이 남아 있는 사체를 맹금류 종류인 독수리나 매라든가, 너구리나 잡식성 동물이 먹게 되면, 2차 중독이 돼서 죽습니다."

특히 죽은 새 중 쇠기러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포획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박순자 / 인천 강화군청 환경보전팀장
- "이런 일이 처음인데, 공무원과 밀렵감시단과 함께 계속 3월까지 단속할 예정입니다."

겨울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 밀렵, 이번엔 독극물이 야생 조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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