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계은행, 매정한 인턴 채용…"빽 없으면 힘들어"
입력 2013-01-10 05:07  | 수정 2013-01-10 07:44
【 앵커멘트 】
취업하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가 바로 인턴인데요.
공식 인턴 채용 과정이 없는 외국계 은행에서는 빽이 없으면 인턴도 할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서환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영어 성적과 함께 취업의 필수코스로 불리는 인턴 제도.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자사 인턴 경험자에게 일정 비율 정규직 전환·공채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라는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계 은행들은 여전히 대학생 인턴 제도를 음성적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250명의 대학생 인턴을 뽑은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하지만 이들은 정규직 전환은 고사하고, 채용 시 서류전형 면제라는 혜택도 받지 못했습니다.

SC은행 측이 인턴 채용 전부터 "정규직 전환이나 서류전형 면제 등의 혜택이 일절 없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입니다.

한 SC은행 관계자는 "인턴에게 정규직 전환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SC은행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은 기회마저도 공정하게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씨티은행은 소위 '빽'이 있는 VIP·부유층 자제에게만 인턴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씨티은행 관계자가 "회사에 들어오는 모든 인턴들은 부유층 자제"라며 "빽이 없는 인턴은 없다"고 단언할 정도입니다.

HSBC은행 역시 비공식적으로 대학생 인턴을 뽑고 있었고, 입사 지원 시 혜택도 없었습니다.

이러다보니 대학생 사이에선 외국계 은행 인턴은 '하늘의 별따기'라는 하소연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취업준비생
- "주변에 선배·친구들을 보면 아버지나 주위 분들의 빽이나 인맥을 통해서 외국계은행 인턴으로 쉽게 들어가곤 하는데, 그런 거를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취업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현실에서, 인턴이라도 해보고 싶었던 취업 준비생들의 좌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M머니 서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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