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선에 몸 맡긴 채…목숨 건 해상 탈출
입력 2013-01-09 20:04  | 수정 2013-01-09 21:26
【 앵커멘트 】
새해부터 '3대 세습 우상화'에 속도를 붙인 김정은 체제, 하지만, 그 이면엔 북한 주민의 눈물이 있습니다.
공안 통치 강화로 탈북의 길조차 막힌 이들, 결국 목숨을 걸고, 서해 상 신 탈북 루트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3월, 서해.

낡은 어선 갑판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사람들, 얼굴엔 미소가 가득합니다.

((현장음))
"이런 배 난생처음 타 보니까, 진짜 멋있다. 멋있단 말밖에 안 나온다야."

배 안에선 생존을 희망하는 기도가 이어집니다.

((현장음))
"조선에서 남조선의 새 땅으로 희망을 품고 출발하려 합니다. 탈출하는 순간순간이 힘들고 어렵겠지만…."

이들은 탈북 후 중국에 모여 있다 국내 단체와 함께 해상 탈출을 시도한 북한 주민들.


망망대해를 달린 지 몇 시간 후, 한·중 공해상에서 중국어선으로 위장한 배와의 접선이 시작됩니다.

속속 옮겨 타는 주민들.

((현장음))
"잡아줘, 잡아줘, 잡아줘. 야야야! 사람 죽는다."

이들은 왜 험한 바닷길로 목숨을 건 탈북을 감행한 것일까.

김정은 체제 확립 후 북-중 접경지역을 통한 탈북이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탈북자 수는 1천500여 명, 2011년의 2천700여 명보다 약 45%가 줄었습니다.

결국, 중국 동북부 해안 항구에서 출발해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도착하는 '신 탈북 루트'가 등장한 것입니다.

살벌한 감시망에 성공 가능성은 극히 낮은 상태, 그래도 이들은 한 가닥 희망을 안고 좁은 어선에 몸을 싣습니다.

((현장음)
"우린 지금 망망대해에 서 있어. 앞에 뒤에 바다, 아무것도 없잖아."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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