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진화하는 정치 테마주, 대주주만 배불린다
입력 2013-01-07 20:04  | 수정 2013-01-07 21:31
【 앵커멘트 】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각종 정치 테마주들이 증시를 달궜는데요.
지나고 보니 대주주만 수천억 이상 떼돈을 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제 대선 테마주가 끝나니 인수위 테마주도 등장한다고 합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 시간강사인 문 모 씨.

지난해 안철수 테마주인 미래산업 주식 3억 원어치를 샀습니다.

하지만, 안철수 전 후보가 출마 선언 후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알고 보니 대주주인 정문술 씨는 주식 전량을 팔았습니다.

▶ 인터뷰 : 문 모 씨 / 미래산업 투자자
- "굉장히 배신감을 느꼈죠. 옥탑방에서 혼자 주식을 했는데 떨어져 죽고 싶더라고요. 솔직히 말해서요."

지난 한 해 대주주가 매각한 테마주는 모두 4천5백억 원.

매도 당시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는 점을 고려할 땐 3천억 넘게 차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후보별로는 안 전 후보 관련 종목의 매도 규모가 가장 컸고, 이어서 문재인 전 후보, 박근혜 당선인 순이었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선 테마주가 끝나자 이번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인수위 테마주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수위 특별위원에 선임되거나 부처 신설 소식이 나오면 실적과 상관없이 급등 현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철중 / 한국투자증권 수석 연구원
- "자산가치와 상관없이 시가총액만 높은 종목은 언제라도 단기 급락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가 함부로 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결국, 개인 투자자가 피해를 줄이려면 실적을 바탕으로 장기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영상취재 : 김원 기자 김용민 VJ
영상편집 : 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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