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금 폭탄 피하려…" 프랑스 국민 배우 국적 포기
입력 2013-01-04 20:04  | 수정 2013-01-04 21:49
【 앵커멘트 】
유명 기업인에 이어 국민 배우까지, 프랑스의 유명인들이 잇따라 국적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부자들에게 떨어질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박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영화 '아스테릭스' 시리즈를 비롯해 150여 편의 영화 주연을 맡았던 프랑스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러시아 국적을 신청했습니다.

국민 배우로 불리던 드파르디외의 국적 변경 소식에 프랑스인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파리시민
- "드파르디외가 왜 국적을 바꿨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본인의 선택이긴 하지만 그렇게 좋은 배우가 국적을 바꿨다니, 이해가 안 되네요."

드파르디외가 프랑스 국적을 포기하는 이유는 정부의
강도 높은 부자 증세 정책 때문.

지난해 출범한 올랑드 정부는 100만 유로, 우리 돈 약 14억 원 이상 고소득자에게 최고 소득세율 75% 적용을 추진 중입니다.


반면 평균 세율이 13%인 러시아는 드파르디외에게 흔쾌히 시민권을 부여하며 증세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세계적인 명품그룹 루이뷔통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도 벨기에에 국적을 신청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지난달 프랑스 헌법재판소는 부자 증세법이 위헌이라고 결정했지만, 프랑스 정부는 법안을 수정해 증세를 강행한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도 부자들의 '세금 망명'은 잇따를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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