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골프장 쓰레기, 식수원에 흘려보내
입력 2006-09-24 20:52  | 수정 2006-09-25 10:26
경기도 여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연못물을 빼내면서 오염물을 무단방류한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팔당상수원 수계인 남한강 근처여서 수도권 시민들이 사용하는 식수가 더럽혀졌지만 관리규정은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기도 여주시의 한 골프장 연못입니다.

연못 조경을 바꾸기 위해 물을 빼낸 바닥에는 찌꺼기가 가득합니다.

골프장 관계자는 폐기물업체가 와서 처리한다고 주장하지만 금새 거짓말이 탄로납니다.

인터뷰 : 여주환경 / 폐기물 처리업체
-"(연못 밑에 깔려 있는 찌꺼기를 치우기도 하나요?) 저희는 그런거 취급 못합니다."

연못 바닥에 설치한 배출구를 들어올리니 가라앉았던 찌꺼기와 죽은 물고기가 구멍 속으로 빨려들어 갑니다.


팔당상수원 수계인 남한강까지는 불과 2km.

시커먼 오폐수는 정화시설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남한강에 흘러듭니다.

문제는 이렇게 오폐수를 무단방류해도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잡혀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 김영서 계장 / 여주군청 환경과
-"바닥에 방류구를 따로 두면 안되겠죠. 슬러지는 따로 처리해야 하니까. (설계 인허가 과정에서 그런 규정이 있습니까?) 그런 규정은 없습니다."

자연을 파헤치고 만든 골프장이 환경오염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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