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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때문에…” 웃고 우는 스타들
입력 2013-01-04 10:10  | 수정 2013-01-04 10:46

경매로 집이 넘어간 암울했던 사연도 이제 개그로 승화시키는 시대다.
개그맨 윤정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러번 자신이 겪은 혹독했던 경매 경험을 공개하며 개그소스로 활용하고 있다.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사실은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이 숨어 있다.
연예인들이 부동산 경매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빚 독촉에 시달려 결국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가 하면, 경매로 부동산을 매입해 높은 시세차익을 누리기도 한다.
경매로 가장 대박을 터뜨린 연예인은 가수 비다. 최근 군 복무 중에 김태희와의 열애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비는 서세원·서정희씨 부부가 살던 서울 삼성동 고급주택을 경매를 통해 구입했다. 지난 2006년 31억 7004만원에 낙찰받아 아버지께 선물한 이 집은 대지 157평, 건평 97평에 지하 1~지상 2층 규모다. 현재 이 주택의 시세는 60억원대에 이른다. 6~7년 사이 2배 가까운 부동산 재테크가 된 셈이다.

방송인 노홍철의 경매 대박 사례는 많은 화제를 모았다. 노홍철은 2010년 감정가 26억이던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54평형)를 22억 1700만원에 낙찰받았다.
당시 노홍철의 낙찰가율은 85.3%로 감정가보다 4억원 가까이 낮았다. 특히 노홍철이 매입한 현대아파트 24동은 올림픽대로변(동호대교와 성수대교 사이)으로 거실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로열동이다.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는 요즘에도 27억원 이상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공한 재테크로 손꼽힌다.
농구스타 서장훈은 1999년 7월 외환위기를 틈타 법원경매를 통해 서울 양재역 부근에 5층짜리 건물을 사들였다. 당시 낙찰 받은 금액은 28억 1700만원. 하지만 현재 이 빌딩의 시세는 170억원에 이른다. 이 중 토지 시세가 150억원을 차지한다. 때문에 서장훈은 부동산으로 가장 대박을 터뜨린 유명인 중 한 명으로 늘 거론되고 있다.
김명민은 서울 한남동 스페인 대사관 인근에 위치한 20년 된 빌라를 경매로 9억원대에 낙찰받아 입주했다. 김명민은 이 빌라를 매입한 후 지하층과 1층을 터 복층형으로 새롭게 리모델링 했다.
경매로 눈물을 흘린 스타들도 있다. 심형래 감독은 영화제작이 실패하면서 제1금융권에서만 48억원 가량의 채무를 갚지 못해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경매에 넘어갔다. 심형래와 부인 김모씨 공동 소유인 타워팰리스 C동 40층 102평형은 최초 감정가의 75% 수준인 40억원에 최종 낙찰됐다.
개그맨 윤정수는 보증을 잘못 서 18억 상당의 청담동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갔다. 윤정수는 한 방송에서 유찰될 때마다 14~15%씩 깎여서 경매로 13억에 팔렸다. 아는 분이 안 샀으면 더 내려갔을 수도 있다”며 지금 경기로는 더 내려가지 않았을까 싶다. 아직 집값 20% 정도 빚이 남아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댄스그룹 쿨의 멤버인 가수 김성수도 지난해 자신 소유 서울 평창동 다세대 주택을 경매에 내놔야만 했다. 해당 주택은 종로구 평창동 한국민속연구원 남서쪽에 위치한 고급빌라로 감정 평가액이 11억원이었다. 김성수는 몇 가지 사업을 벌이다 생활고에 부딪혔고 안타깝게도 집이 경매로 넘어간 경우다.
손담비와 한채영도 한때 경매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들렸으나 해프닝으로 마무리 됐다. 한채영은 현재 거주 중인 청담동 빌라를 담보로 25억 가량의 대출을 받았으나 그 이자를 내지 못해 경매 위기에 처했다. 당시 소속사 측은 보증을 잘못 섰다가 생긴 일이었다”며 다 해결됐다”고 해명했다.
손담비는 경매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든 경우다. 전세로 살고 있던 집이 경매에 붙여져 곤경에 처한 듯 했지만 직접 경매에 참여해 매입했다. 손담비는 최초 감정가 13억원에 해당했던 건물을 단독 응찰을 통해 12억원에 낙찰 받았고, 전셋집을 결국 자신의 집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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