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이 없는 영유아 검진 '황당'…보건 당국 '깜깜'
입력 2013-01-03 20:06  | 수정 2013-01-03 21:55
【 앵커멘트 】
6살 미만 어린이에 대한 엉터리 검진의 문제점을 MBN이 보도하자, 각종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이 없이도 건강검진을 하는 사례까지 확인됐는데, 보건 당국은 이런 실태를 전혀 몰랐습니다.
복지예산 늘리면 뭐합니까. 오지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 앵커멘트 】
인천의 한 소아과입니다.

영유아 건강검진에 대해 문의하자, 황당하게도 아이 없이도 건강검진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기본적인 것만 원장님이 체크해주실거에요.
(기자) 아이는 안 데려와도 되요?
네. 아이 굳이 못 데리고 오면 (그냥 두세요.)

상담은 커녕 제대로 된 신체 측정이 없이도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엄마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영유아 건강검진 받은 어머니
- "(애가 얼마나 컸을까) 궁금하잖아요. 50번이 되어 있더라고요. (결과지) 그냥 버렸어요.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잖아요."

병원에서 이렇게 불법이 저질러지고 있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른 채 해마다 35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
- "상담도 안하고 측정도 안한다 그건 정말 아닌거죠. 그렇게까지 부실하게 하는 기관은 없는 걸로, 못들어봤어요. "

MBN이 취재에 들어가자 보건복지부는 자기 관할이 아니라고 책임을 미루기에 급급합니다.


(기자) 조사하고 있는 기관은 없어요?
지자체장에게 완전히 (권한이) 위임돼 있기 때문에 보고할 의무는 없는 거죠.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올 한해 복지 예산은 100조 원, 수백억 혈세가 새는 허술한 관리를 고치지 않는 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지 공약은 공허하게만 들립니다. MBN 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

영상취재 : 성채현 VJ
영상편집 : 홍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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