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무원이 입찰 조작…업체는 억대 로비
입력 2013-01-03 20:06  | 수정 2013-01-04 05:39
【 앵커멘트 】
해상교통관제시스템 구축을 둘러싸고 공무원들에게 억대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공무원 수십 명이 이 사건에 연루됐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해경이 압수한 한 업체의 로비 장부입니다.

해양·항만 관련 공무원들에게 제공한 금품과 향응 내용이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상품권 520만 원, 회식비 200만 원. 한 공무원에게는 4백만 원이 넘는 안마 의자도 선물했습니다.

선박의 안전운항을 돕는 해상교통관제시스템, VTS를 구축하는 이 업체는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공무원들에게 5억 원이 넘는 돈 로비를 벌였습니다.


연루된 공무원만 수십 명에 이릅니다.

▶ 인터뷰 : 로비업체 대표
- "일반적인 관례로 (관공서에)방문했을 때 지속적인 유대 관계를 위해서…."

로비를 받은 입찰 담당 공무원은 이 업체만 구입할 수 있는 장비 등을 조건으로 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이 업체는 전국 항만 17곳 가운데 13곳의 해상교통관제시스템 구축 공사를 따냈습니다.

▶ 인터뷰 : 경쟁업체 대표
- "그 업체만 할 수 있는 명칭들이 명확하게 명시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같은 경쟁업체들은 참여할 수 없게…. "

해경은 로비업체 대표 63살 김 모 씨와 권 모 씨 등 3명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해경은 비리 정황이 포착된 공무원 수십 명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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