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의 흥행을 다시 써 내려가고 있는 ‘레미제라블의 캐스팅 비하인드가 전해졌다.
3일 수입배급사 UPI코리아에 따르면, 어떤 비극 속에서도 결코 체념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희망의 아이콘 장발장 역을 맡아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배우 휴 잭맨이 처음 권유를 받았던 역할은 러셀 크로우가 연기한 자베르였다.
휴 잭맨 역시 장발장 보다는 자베르 역을 더 탐냈다는 전언이다. 그는 호주에서 드라마 학교 과정을 마치고 바로 오디션 현장에 가서 ‘스타스(Stars; 자베르의 대표곡)를 불렀다. 그런데 관계자가 ‘그 노래가 당신과 맞는 것 같지 않다. 당신 목소리를 정확히 알고 그에 알맞은 노래를 할 필요가 있다. 좀 더 가서 배우고 연습해서 다음에 와라라고 했다”며 그래서 카메론 매킨토시가 자베르 역을 제안했을 때 그 관계자에게 연락해서 보란 듯이 ‘이거 봐. 내가 자베르를 하게 됐다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레미제라블을 100번이나 보았을 정도로 광팬인 그는 고민 끝에 자베르 보다는 장발장이 자신에게 더 어울리는 역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장발장 역으로 오디션을 보게 됐고 캐스팅 됐다.
비운의 여인 판틴을 맡은 앤 해서웨이는 애절한 목소리로 솔로곡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을 불러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11㎏ 체중 감량과 삭발 투혼을 벌인 그는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된 그는 자신이 판틴에 고려조차 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해서웨이는 프로듀서들은 내가 판틴을 하기엔 너무 어리고, 코제트나 에포닌을 맡기엔 너무 나이가 많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LA까지 날아가 오디션에 참가했다. 판틴의 명곡 ‘판틴스 어레스트(Fantines Arrest)와 ‘아이 드림드 어 드림을 모두 준비해간 해서웨이는 장장 3시간에 걸친 오디션 끝에 톰 후퍼 감독의 찬사를 받으며 캐스팅 됐다는 후문이다. 톰 후퍼 감독은 그 날의 오디션을 회상하며 정말 놀라웠다. 내가 보았던 어떤 오디션보다도 멋졌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판틴이 목숨 걸고 사랑한 딸이자 장발장이 혈육 보다 아껴준 양녀 코제트로 분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한 아만다 사이프리드. 그는 당초 코제트가 아니라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는 소녀 에포닌을 탐냈었다고.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10살, 11살 무렵 부모님이 나를 필라델피아의 ‘레미제라블 공연에 데려가 줬다. 완전히 넋을 잃고 공연 내내 의자에 앉아있었다. 모든 것이 너무 좋았고 아름다웠다. 그 이후 몇 년 간, 에포닌을 연기하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며 에포닌에게 애착이 있었음을 전했다.
그러나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점점 자라면서 자신이 소프라노 보이스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에포닌 보다는 코제트가 더 잘 어울리는 역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그 덕분에 15살, 교회 축제에서 코제트 역을 맡아 ‘어 하트 풀 오브 러브(A Heart Full of Love)를 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영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 에디 레드메인은 ‘레미제라블에서 코제트의 연인이자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장 서 싸우는 열혈 청년 마리우스 역을 맡아 여심을 흔들었다.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에디 레드메인은 어렸을 때부터 청년 시위대를 돕는 어린 골목대장 가브로슈 역을 꿈꿔왔다고 밝혔다.
그는 7살 때 ‘레미제라블을 처음 본 이후 모든 여자아이들이 코제트 역을 꿈꾸는 것처럼 나는 가브로슈 역이 너무 하고 싶었다. 가브로슈가 세상에서 제일 멋져 보였다”며 물론 지금도 그렇다. 이번에 가브로슈 역을 맡은 다니엘 허틀스톤에게 ‘진짜 부럽다. 내가 네 역을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어린 시절부터 ‘레미제라블의 모든 곡을 외웠을 정도로 ‘레미제라블 광팬인 에디 레드메인은 이미 어른이 되었기 때문에 가브로슈 역은 할 수 없지만 이 작품에 출연할 수 있게 된 건 정말 상상도 못하게 특별한 일”이라며 마리우스로서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기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레미제라블은 영진위 기준으로 현재 350만여명이 관람,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