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 희망을 찾다
입력 2013-01-03 08:05  | 수정 2013-01-03 08:30
【 앵커멘트 】
남미 파타고니아 여행을 통해 새 희망을 찾아보는 기획 시리즈, 오늘이 마지막 순선데요.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빙하와 남극 입구에서 만난 펭귄 섬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이정석 기잡니다.


【 기자 】
수만 년의 세월을 간직한 칠레의 그레이 빙하를 찾아가는 길.

1년 전 화재로 마치 화성의 구석진 협곡을 보는 듯 황량하기만 합니다.

4시간의 트레킹 끝에 모습을 드러낸 그레이 빙하.

배를 타고 다가서자 신비로운 푸른빛이 더욱 강렬해집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그레이 빙하)
- "제 뒤로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그레이 빙하가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매년 이 빙하의 면적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억 겹의 세월 한 조각을 담아 마시는 위스키.

말 그대로 깊은맛이 우러납니다.

▶ 인터뷰 : 로라 / 미국
- "놀라워요. 색의 대비와 (빙하의) 푸른색이 정말 아름답네요. 살루스!"

그레이 빙하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의 페리토 모레노 빙하.

지구 온난화에도 계속 팽창 중이며 하루 2m까지 자라납니다.

3만 년에 걸쳐 탄생한 이 빙하는 1982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빙하.

거대한 굉음과 물보라가 천지를 진동합니다.

▶ 인터뷰 : 컬 / 미국
- "빙하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어요. 소리가 아주 컸어요. 빙하는 처음 봅니다. 대단하네요."

이제 거대한 빙하 위를 걸어볼 차례.

눈과 빛이 만들어낸 푸른 신비가 장엄하게 펼쳐집니다.

▶ 인터뷰 : 박광호
-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니까 남극의 빙하를 밟고 지나가는 기분입니다."

남극의 입구, 푼타아레나스에서 쾌속선을 타고 펭귄의 서식지로 향합니다.

섬을 가득 채운 수십만 마리의 마젤란 펭귄이 장관을 이룹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막달레나 섬)
- "이곳은 칠레 남부해안의 펭귄들 서식지인 막달레나 섬입니다. 여름철을 맞아 짝짓기가 한창인 펭귄들을 코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장아장 귀여운 펭귄들은 사람이 성가신 듯 꽁무니를 빼며 돌아다닙니다.

짝을 찾지 못한 녀석들은 울음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느라 분주합니다.

▶ 인터뷰 : 미카엘 / 브라질
- "펭귄을 보니 정말 행복해요."

▶ 인터뷰 : 홍인숙
- "너무 귀엽고 예뻐요. 꼭 연미복 입은 합창단 같아요. 어떤 놈은 일부러 사람 쳐다보면서 사람을 구경하는 것 같아요."

오랜 세월을 버티며 인간의 삶을 찰나의 순간으로 만든 파타고니아.

그 장엄하고 넉넉한 품에서 계사년의 희망을 그려 봅니다.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이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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