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겨울에 가고 싶은 '한라산' 안전하게 등반하려면?
입력 2013-01-02 18:10 
이번 주말, 신년맞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등산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설문조사 결과, 올 겨울 산행을 계획하는 응답자 중 40%는 한라산을 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 초보 등산객 오를 땐 어리목 코스, 내려올 때는 영실 코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산으로 꼽힌 한라산의 등반 코스는 5개. 이 중 정상 등반이 가능한 코스는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가 있다. 하지만 초보 등산객이라면 무리하게 정상 등반을 목표로 하기 보다는 좀 더 대중적인 코스를 선택해 부상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 좋다.
어리목 코스는 한라산의 서북쪽에 위치한 총 거리 4.7km의 약 2시간 거리의 코스이다. 험난도와 경사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시간에 3.6km를 걷는 것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산행이다. 한 시간에 약 2km정도를 걷는 어리목은 가장 쉬운 난이도의 코스로, 초보 등산객도 쉬이 오를 수 있다. 또 사제비동산과 만세동산, 윗세오름까지 올라 풍광을 즐길 수 있어 한라산 산행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코스이기도 하다.
영실 코스는 한라산의 가장 짧은 등산로이면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도 불린다. 15년 동안의 휴식년을 끝내고 2009년에 오픈한 남벽분기점까지 오르면 윗세오름에서 남벽분기점에 이르는 백록담의 분화벽을 볼 수 있어, 겨울 산행에서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약 2시간이 소요되는 3.7km의 짧은 거리로 하산코스로도 좋다. 성판악 코스 또한 경사가 완만하여 하산코스로 애용되지만, 총 7.3km의 4시간 30분 거리로 초보 등산객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초행길이라면 오를 때 어리목 코스를, 내려올 때는 영실 코스를 택하는 것이 안전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 산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부상 위험 더 높아
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부상의 위험이 더 높다. 떨어진 체력도 이유이지만, 하산 시에 척추와 관절에 주는 충격이 더 크기 때문이다. 산을 내려올 때는 발목과 무릎에 체중의 3배에 달하는 힘이 주어진다. 배낭의 무게까지 더해지면 무릎과 허리에 더해지는 압력은 상당하다.
터벅터벅 걷는 습관을 가졌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평소보다 의식적으로 무릎을 구부리면서 탄력 있게 발을 디뎌야 한다. 뒤꿈치보다 앞꿈치에 힘을 주어 걷는 것도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뒤꿈치로 내려오는 것은 무릎에 전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는 있지만,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내려오는 속도를 빠르게 만들고 이 때문에 중심이 무너져 넘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등산에서 부상의 위험이 가장 높은 부위는 무릎이다. 반월상연골판 부상이 대표적이다. 연골판이 손상되면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로 끼어들어 움직임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무릎이 힘없이 꺾이거나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뚝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이 때 치료시기를 놓치고 방치하게 되면 연골까지 손상되어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권오룡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초 중기의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손상범위에 따라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그리고 자가골수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등을 시도할 수 있다"며 "하지만 심각한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인공관절수술이 최선책”이라고 조언했다.
인공관절수술은 닳아 없어진 무릎 연골의 자리에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금속이나 세라믹으로 만든 인공관절물을 넣어 통증을 없애고 운동범위를 확보하는 수술이다. 인공관절수술 후에는 체중을 줄이고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아야 관절 기능을 빨리 회복할 수 있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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