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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손예진도 인정한 ‘CG빨’?
입력 2012-12-22 10:07 

영화 ‘타워를 향한 기대가 예상외로 높다. 공들인 컴퓨터그래픽(CG) 덕인 듯하다.
제작비 100억원이 넘게 투입된 ‘타워는 행복할 것만 같던 크리스마스이브에 108층 초고층 빌딩에서 벌어진 대형 화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목숨을 건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설경구가 목숨을 걸고 아비규환의 현장에 뛰어드는 소방대장, 손예진과 김상경 등이 공포의 공간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로 나온다.
100% CG로 촬영된 108층 높이의 가상공간 ‘타워 스카이 등 많은 부분을 기술의 힘을 빌려 그럴싸하게 만들어냈다. 총 3500컷 가운데 1700컷이 CG다. 촬영 후 후반작업에만 11개월 정도 공을 들였다.
손예진은 최근 영화 프로그램에서 우리 영화를 소개하는 걸 보고 CG가 이렇게 나온 걸 알았다”며 촬영이 끝날 때까지 108층 건물 타워스카이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몰랐다. 세트에서 찍은 걸 영화로 보니 매우 그럴 듯 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는 또 배우들보다 특수효과팀과 CG팀이 고생한 것 같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는 손예진의 말처럼 고층빌딩의 붕괴, 폭렬, 수조 탱크 폭발, 화재 진압 장면 등을 실사 촬영과 CG를 병행해 스크린에 드리웠다. 헬기가 건물을 강타해 고층 유리가 산산조각 나 흩날리는 장면 등은 깜짝 놀라게 할 정도고, 진짜 물과 불을 맞대야 하는 장면에서는 배우들의 고생이 전해진다.
하지만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이야기의 깊이가 없다. 특히 설경구가 맡은 강영기는 위험한 현장에서 희생정신으로 시민들을 구하는 소방관들을 향한 존경심을 생각하게 하지만, 몰입이 되지 않는다. 쉬는 날인데도 최악의 상황에 뛰어드는 그는 아내 혹은 가족을 생각하지 않는다. 관련된 과거 이야기라도 하나 있었으면 조금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을 것 같다. 딸을 지켜내겠다며 고군분투하는 싱글대디 이대호를 연기한 김상경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앞서 설경구는 소방관들을 모두 대변은 하지 못하더라도 그분들의 사명감이나 희생정신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는데 관객들이 감동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개인차가 있을 것 같다.
‘타워는 전형적인 이야기 구조와 등장인물들에 신경을 쓴 것보다 CG에 더 많은 신경을 쓴 티가 역력하다. 앞서 김지훈 감독은 ‘7광구를 통해 CG는 그런대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드라마 전개와 관련해 혹평을 받았다. 때문에 전작만큼의 실망까지는 아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하루 앞당겨 24일 개봉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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