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국계은행 '먹튀' 재논란 "왜"
입력 2012-12-17 13:42  | 수정 2012-12-17 13:42
【 앵커멘트 】
요즘 외국계은행들의 국내 사업 철수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데요.
또 다시 먹튀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김유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최근 외국계 은행들의 '먹튀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까지 외환은행의 대주주였던 론스타는 고배당과 지분 매각을 통해 4조7천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그런데 론스타는 사업 철수 이후 우리 정부가 매각을 방해해 수익을 더 늘리지 못했다며, 오히려 ISD 제소를 걸었습니다.

HSBC는 한국에서 소매금융 철수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한국시장에서 큰 돈을 벌다가 사업성이 악화되면 가차없이 떠나는 외국계은행들.

과연 왜 그럴까.

한국에선 은행업이 공공산업이라 공익을 우선하지만, 미국·유럽계 은행은 민간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은행들 사회공헌에는 인색한 반면 배당성향은 높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외국계은행들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비중은 외환은행 1.2%, 씨티은행 2.3%에 그쳤습니다.

국민·신한·하나·기업 등 국내 은행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반면 씨티은행은 금융당국의 고배당 자제요구에도 최근 80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고, SC은행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83%를 본사에 배당했습니다.

또 외국계은행의 잦은 말바꾸기도 불신의 대상입니다.

피터샌즈 SC그룹 회장은 지난 2010년 한국을 두차례나 찾아와 'SC제일은행' 행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듬해 '제일은행' 꼬리표를 떼어낸 바 있습니다.

외국계 금융자본이 한국사회 안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공성 강화와 신뢰 구축이 필요해보입니다.

M머니 김유경입니다. [김유경 기자 / neo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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