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내 구하려다 불 속에…화마가 삼킨 '원앙부부'
입력 2012-12-16 06:04 
【 앵커멘트 】
불 속에 갇힌 아내를 구하려고 불 속으로 뛰어든 남편이 함께 숨졌습니다.
평소 금실이 좋고 효심도 지극한 부부여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종시 소정면의 한 주택.


집 안이 새카맣게 탔습니다.

마당에는 가스 난로와 타다만 가재도구들이 나뒹굽니다.

불이 난 시간은 그제(14일) 저녁 7시 반쯤.

이 불로 남편 55살 김 모 씨와 아내가 숨졌습니다.

불이 나자 김 씨는 80대 노모와 두 딸을 무사히 집 밖으로 대피시켰지만, 아내가 보이지 않자 다시 불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화장실에서, 김 씨의 아내는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효심이 깊고 화목했던 가정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금순 / 마을 주민
- "효자 아들을 저렇게 할 수 있느냐고 그랬어요. 나무랄 데가 없었어요. 식구들 다…. 애들도…."

경찰은 집안에 있던 가스 난로를 화재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수 / 세종경찰서 과학수사대
- "폭발은 아닌 것 같고 거기(가스 난로)서 가스가 누출돼서 화재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시신도 부검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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