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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수, 쉿! 결혼 생활은 묻지 마세요
입력 2012-12-15 09:07  | 수정 2012-12-15 09:10

배우 고수(34)는 정중하게, 또 진지하게 말했다. 영화와 개인사를 엮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아직 아내, 결혼과 관련해서는 말할 준비가 안 됐어요. 그런데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전작 ‘고지전을 홍보했을 때도 여자 친구, 결혼과 관련해서는 정중하게 자신의 입장을 표했었다. 지난 2월 11세 연하의 아내와 결혼해 유부남이 된 뒤 ‘반창꼬가 첫 작품이다. 결혼이 연기에 어떤 영향을 줄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했더니 좋은 쪽으로 영향은 받겠지만 크게 작용하는 것 아닌 것 같다”며 결혼을 했어도 배우 인생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인인 아내가 쓸데없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걸 싫어하는 듯 했다.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아내와 관련한 질문에는 조심스러워한 그지만 영화 ‘반창꼬(감독 정기훈) 이야기를 하니 눈을 반짝인다. 19일 개봉하는 ‘반창꼬는 아내를 구하지 못한 상처로 마음을 닫은 소방관 강일(고수)과 치명적 실수로 법정에 서야 할 위기에 놓인 성격 모난 의사 미수(한효주)가 서로를 통해 아픔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순정남에서 까칠한 소방관으로 변신한 고수와 청순한 모습을 벗고 고수에게 거침없이 들이대는 의사로 파격 변신한 한효주의 호흡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고수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런 사람이 있을까?라는 걱정과 부담은 있었는데 강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이 또 다른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을 하며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아내를 잃어버린 강일에게 3년이 어땠을까요? 지옥의 밑바닥 같은 곳에서 하루하루를 살면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요. 자책감, 자괴감을 느끼며 무모하게 계속해서 사고 현장을 뛰어드는 것 밖에 없을 것 같았죠.”
3개월 전 촬영이 끝났는데도 강일 역할에 여전히 몰입해 있었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되겠지만 극중에서처럼 위험의 순간에 아내와 또 다른 사람을 구해야 하는 실제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물어보니 정말 어려운 질문 같다”며 답변을 주저했다. 아내를 사랑하는 게 느껴지니 당연한 선택을 하겠지만, 직업상으로 보면 다른 선택도 가능할 테니 답변을 유보했다. 다만 남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은 직업이 훌륭하다는 걸 깨달았다”는 건 분명히 피력했다.

고수는 드라마 ‘피아노와 영화 ‘백야행, ‘초능력자, 고지전 등에 출연하며 무거운 색깔이 강했다. ‘반창꼬에서도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무거운 역할이긴 하지만, 좀 더 편안하고 일상적인 모습이다. 힘을 빼서인지 편안하고 자연스럽다.
기존 역할과는 색깔과 분위기가 달랐죠. 밝고 일상적인 모습이었고요. 특히 해피엔딩이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촬영을 하며 ‘이래도 되나? 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연기를 했죠.”(웃음)
극중 자연스럽게 웃음이 묻어나는데 코미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진 않았을까. 최근 SBS TV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도 웃음을 제대로 전달해 줬으니 코미디가 좀 더 편안하게 다가올 것 같다.
고수는 장르에 대한 개념은 물론, 치우침도 없는 것 같다”며 굳이 장르를 나눠서 연기를 하려고 하진 않는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으면 출연을 하는 것”이라고 웃었다.
내게 들어온 시나리오가 아니어도 관심이 있으면 찾아서 살펴본다”는 그는 이제껏 작품 활동을 하며 작업하는 방식이 모두 다 달랐다. 앞으로 해야 될 모든 작품들이 다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아직까진 코미디보다 갱스터를 다룬 소재나, 액션, 남자들끼리 나오는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바랐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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