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립유치원도 '추첨 전쟁'
입력 2012-12-12 05:04  | 수정 2012-12-12 05:56
【 앵커멘트 】
지난주 사립 유치원에 이어 어제는 서울 지역 공립 유치원들이 추첨을 통해 원생을 선발했는데요.
사립에 비해 교육비가 거의 들지 않다 보니 경쟁은 더 치열했습니다.
작은 공 하나에 울고 웃는 현장, 차민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떨리는 마음으로 추첨함에 손을 넣고 작은 공을 들어 올립니다.

흰색공, 탈락.

당사자는 물론이고 지켜보는 이들도 마치 내 일처럼 안타까워합니다.

(현장음)

연거푸 탈락 행진이 이어지다, 마침내 합격을 뜻하는 주황색 공의 주인공이 가려집니다.


▶ 인터뷰 : 이윤향
- "추첨해서 다 떨어지고 마지막 여기 하나 믿었는데, 지금 정말 좋아요. 눈물이…."

공립유치원은 교육비가 거의 전액 지원돼 인기가 높습니다.

올해는 시간차 중복지원이 가능해지면서 경쟁률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이 유치원의 종일반은 3명 뽑는데 41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4:1에 육박했습니다.

▶ 인터뷰 : 김유미
- "사립 같은 경우 유치원비가 비싸다 보니 22만 원 지원받아도 평균 30만 원은 내야하거든요."

휴가를 내고 온 아빠도, 직장에 간 아들 내외 대신 온 할머니도, 추첨에서 떨어지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정진자
- "내가 들어앉아서 (아이를) 봐야하나…. 대책이 없어요."

서울 지역 공립유치원은 157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만여 명에 불과합니다.

사립 7백 곳을 모두 합쳐도 전체 25만여 명 가운데 9만여 명만 유치원을 다닐 수 있는 셈입니다.

전국적으로도 유치원 수용률은 41%에 불과한 상황, 유치원 증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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