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연말 술자리, 반잔(半盞)으로 '끝!'
입력 2012-12-11 13:52 
연말 술자리가 늘어나는 요즘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슬기롭게 술을 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종교나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은 송년회에서 곤혹스럽더라도 실제 술을 거절하기란 쉽지 않다. 함께 술을 마시지 않으면 술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술자리에서의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
심재종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 중앙병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량에 맞게 음주를 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음주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미리 익혀 무리하지 않는 즐거운 송년회를 가지는 것이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는 방법이 될 것” 이라고 조언했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현명하게 술잔을 피하는 요령을 살펴본다.

◆ 술 알레르기 체질 강조
술만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고 금방 취하는 사람들은 몸에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가 적기 때문에 ‘술 알레르기 체질이라는 말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이 술을 마실 경우 몸에 독성 물질을 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소위 ‘술이 안 받는 체질은 다른 사람과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신체에 악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쉽게, 더 빨리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술 한 잔에도 몸이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은 ‘술 알레르기 체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술을 권하는 사람에게 이를 이해시키도록 하자.
◆ 술 거절은 확고하게
술을 거절할 때는 예의상 거절한다는 느낌을 주기 보다는 단호하고 확실한 목소리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술을 거절하는 경우에는 보통 미안한 마음에 웃음기 있는 얼굴로 조심스럽게 사양하게 되지만 이러한 태도는 술을 마시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거나, 예의상 거절하는 것과 같은 태도로 느껴진다.
또 처음에는 단호하게 술을 거절했다가도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면 ‘나는 설득 당하고 싶다. 계속 술을 권하면 나는 술을 마시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술을 계속해서 권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정말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면 단순하게 반복적으로 진지하면서 점차 노여운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 물을 활용하자
술잔 대신에 물잔을 준비해뒀다가 건배와 술을 마시는 시늉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술잔은 일단 받겠다고 해 술을 받아놓고 옆에 물 한 잔을 준비해 술잔으로 건배를 하듯 잠깐 들고 있다가 다들 마실 때 내려놓고서 물을 마시면 술을 권하는 사람도 손이 무안하지 않고 서로 어색하지 않게 해결이 된다.
미리 얼음을 준비해 술잔 안에 넣어두면 얼음이 녹으면서 한 잔의 알코올 도수도 낮아지고 술의 양 역시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분위기를 맞추면서 음료수 등 다른 것을 달라고 제안하는 것도 분위기를 깨지 않고 술자리를 함께할 수 있는 기술이다.
◆ 건강검진 일정 잡기
연말이나 연초에는 건강검진을 많이 하는데 이는 12월 술자리 핑계거리로 삼기에 적합한 방법이다.
건강검진 일정이 잡혀 술을 못 마신다고 하면 마시기 싫은 술을 억지로 마시지 않을 핑곗거리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술 마실 기회가 많을 때는 한약을 먹는 등 자신이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도 스스로의 음주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된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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