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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정우성·이지아의 ‘사랑’
입력 2012-12-07 10:16  | 수정 2012-12-07 10:37

배우 정우성. 젊은 날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렇다 할 논란에 휩싸인 적 없이 묵묵히 연기 활동에 전념해 온 ‘톱스타다. 오랜 활동에도 사생활과 관련한 논란이나 루머조차 없었던 그였다. 다만 지난 해 봄, 짧았던 사랑을 제외하곤.
정우성과 이지아는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출연한 이후 연인으로 발전, 프랑스 파리에 여행 갔다 파파라치에 찍힌 사진이 보도되면서 공식 연인이 됐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이지아와 서태지가 위자료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자연스럽게 현 이지아의 연인, 정우성에게도 포커스가 맞춰졌지만 그는 사건 관련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지아에 대한 많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던 당시, 많은 이들은 정우성의 속내를 궁금해 했고 그가 받았을 충격(?)에 대해 우려했다. 그럼에도 정우성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난 2012년 겨울. 돌아온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정우성이 출연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대중은 다시 그녀, 이지아를 떠올렸다. 평소 토크쇼에 자주 출연하지 않았던 그의 등장에 네티즌들은 설왕설래 했고, 이지아 관련 발언이 나올 것이라 예감했다.

본 방송이 나오기 전부터 민감한 시선을 받았던 ‘소재였다. 역시나 정우성은 방송에서 이지아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하지만 각오 한 듯 꺼냈다. 헤어진 옛 연인에 대한 언급은 늘 민감할 수 밖에 없지만, 정우성의 발언은 분명 그녀를 위한 마지막 배려이기도 했다.
정우성에 따르면 이지아는 서태지와의 기사가 터지기 전, 이미 비밀결혼 사실을 털어놨었다. 상대에 대해서는 파리 여행에서 말했다고.
정우성은 사랑은 타이밍이다. 난 적절하지 못한 타이밍에 나타난 것 뿐”이라며 그 사람에게 잘못이 있다면 사랑해선 안 될 남자들을 사랑한 것일 뿐”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담담한 목소리는 그 말에 담긴 진심을 대변했다.
당시엔 침묵했지만 이제 와서 얘기할 수 있는 건, 상대에 대한 진심 어린 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정우성은 이 친구를 위해 뭔가 얘기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관계를 정리해야 하는 그분들도 정신이 없을 텐데 나까지 한마디 하면 오히려 또 다른 기삿거리만 쏟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침묵했던 이유를 밝혔다.
끝으로 정우성은 이지아에 대해 그 사람은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그를 막고 있었다.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며 안타까워 했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정우성, 이지아의 3개월간의 사랑은 결국 마침표로 끝났다. 온갖 억측이 난무하던, 불특정 다수 대중이 이들에 대해 왈가왈부하던 과정에서 분명 누군가는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조금씩 상처가 아물어 갈 1년 여의 시간이 흐른 뒤, 토크쇼에서 다시 꺼내진 두 사람의 이야기는 분명 호사가의 입에 오르내릴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누구도 따가운 시선을 받지 않았다. 진실은 무엇보다 큰 힘을 지닌 것. 사랑이란 이런 것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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