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KTX 가족석 도입은 '꼼수'?
입력 2012-12-05 20:05  | 수정 2012-12-05 22:15
【 앵커멘트 】
KTX 열차에 4명이 마주앉는 동반석이라는 게 있는데요,
값이 싸서 그동안 인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코레일 측이 오늘부터 동반석을 가족석으로 바꿨는데, 알고 보니 꼼수였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과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25살 조병용 씨.

조 씨는 부모님을 뵙기 위해 2년째 주말마다 KTX로 고향인 대전을 찾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않아 일반석보다 40% 가까이 싼 동반석을 이용합니다.

동반석은 모르는 사람끼리라도 인터넷 공동 예약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조병용 / 서울 사당동
- "동반석을 이용하면 혼자서 이용하는 것보다 40% 정도 싸기 때문에 오히려 낱장으로 사는 것보다 훨씬 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새 근심거리가 생겼습니다.

코레일이 동반석을 없애고 가족석 제도를 만든 겁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가족석을 이용하려면 전용 카드가 필요한데요. 가족임을 증명할 수 있는 가족관계 증명서와 연회비 4만 6천 원을 내야 합니다."

가족석은 종전 동반석보다 할인 폭은 약간 커졌지만 체감하기는 어려운 수준.

반면 일반 이용객의 혜택은 줄어듭니다.

가족이라 하더라도 전용카드가 없으면 할인율이 15%에 불과해 기존 동반석보다 크게 낮습니다.

게다가 열차 출발 이틀 전에나 예약할 수 있어 이용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코레일 관계자
- "할인율이 줄어든 부분도 있지만 일정이 확정되는 사람들 대다수는 파격 할인가라고 50% 할인 되는 좌석이 있어….."

가족단위 고객을 유치한다며 동반석 대신 가족석 제도를 도입한 코레일.

하지만, 실상은 기존에 해왔던 고객서비스를 대폭 할인한 것은 아닌지 의문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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