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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주지훈 “대본 연습 땐 아직도 손이 덜덜 떨린다”
입력 2012-12-04 20:01 

배우 주지훈(30)은 배우들이 한데 모여 대본 연습을 할 때 여전히 떨린다”고 했다. 모델 출신인 그는 2004년 일일시트콤 ‘압구정 종갓집으로 데뷔해 꽤 오래 연기를 했는데도 현장에서 일을 배웠기 때문에 소품이 없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대사를 하면 신기할 정도로 국어책 읽듯이 대사를 한다”고 털어놓았다.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드라마 ‘마왕에 출연했을 때도 반복했던 버릇이다. 박찬홍 PD가 연습 현장에서 주지훈의 대사를 듣고 현장에서도 그러면 죽는다”라고 협박(?)을 했을 때를 떠올리며, 손이 덜덜 떨리고 땀이 비오듯 했다”고 기억했다. 물론 무섭다는 느낌보다 존경받는 분한테 혼나는 게 좋았다”고 회상했다. 청심환을 2개나 먹고 대본 연습에 들어가는데도 아직도 손이 덜덜 떨린다”는 주지훈은 연기를 제대로 배웠던 경험들이고 캐릭터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었으니 너무나 감사한 기억들이라고 했다.
최근 끝난 SBS TV 주말극 ‘다섯손가락도 마찬가지다. 대본 연습 때는 떨었다. 하지만 주지훈은 극중 모성애와 피아노, 기업 경영, 복수 등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순수한 청년은 물론 복수를 위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인물, 또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울보 같은 모습까지. 빠른 드라마 전개 탓에 몰입하기 힘들기도 했지만, 그는 모든 것을 소화해 호평 받았다.
이번 작품으로 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후련해 보였다. 일부러 생각하진 않지만 커피 한 잔을 할 때면 ‘다섯 손가락이 생각난단다. 그는 시청자들에게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대사 양도 많았던 굉장히 친절한 드라마였다”고 기억하며 웃었다.

‘다섯손가락은 후반부 출연진의 눈물 연기가 화제가 됐다. 주지훈의 눈물 연기도 칭찬을 들었다. 감정을 어떻게 쏟아내는지 물으니 그만의 답이 돌아왔다. 우는 연기 정말 힘들어요. 굉장히 집중해야 하죠. 우는 연기를 해야 할 때 ‘죽은 강아지를 생각한다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말도 안 되는 것 같아요. 드라마는 물론 가짜지만 연기하는 사람이 그걸 가짜라고 생각하면 안 되니깐 그 상황에 있는 거죠. 상황 자체가 정말 슬펐잖아요.”
그런 점에서 진짜 같은 상황을 만들어준 선배 채시라에게 고맙다. 감정을 만들어낼 필요가 없어서 편했다”며 한 신도 놓지 않는 스타일을 보고서 ‘와하고 감탄했다”고 추어올렸다. 연인 다미를 연기했던 진세연에 대해서도 캐릭터와 실제 모습이 정말 잘 어울렸다”고 했다.
진세연과 진한 키스신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지훈은 세연이가 연애 경험이 없다고 하더라”며 키스신을 처음 해보는 거라던데 세연이는 가만있고 나 혼자 움직이니 보기 안 좋더라”고 웃었다. 이어 내가 ‘세연아, 손을 줘봐. 내가 이렇게 움직이면 너도 따라 와라고 말을 해 줬더니 해맑게 ‘알겠다고 하더라. 세연이의 목석같은 느낌도 다미라는 캐릭터와 잘 어울렸다”고 전했다.
똑같을 순 없지만 극중에서처럼 집안의 반대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해야 한다면?
주지훈은 사랑했던 여자와 헤어졌던 경험을 털어놨다. 사랑스럽고 순수하고, 착한 친구가 있었죠. 그런데 자라온 환경이 달라서인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저는 마음에 안 드는 점을 고치라고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서로 차이가 있고 환경이 달랐던 거죠. 서로 맞지 않으니 어쩔 수 없더라고요.”
이제 서른 살의 문턱을 넘겼다. 조금씩 변화가 있다. 옛날에는 막내였는데 이제 자신을 형이라고 부르는 동생도 있고, 동갑내기도 많아졌다. 나이가 많아진 만큼 책임감이 커진 것 같다”며 어깨가 무거워졌다”고 진지해졌다. 그래서인지 연기를 향한 욕심은 물론이고, 배움의 욕심이 커졌단다. 그는 연기 전공이 아닌 다른 과를 선택해 사회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공부를 해 볼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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