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암 치료 방사선' 외부에 무방비 노출
입력 2012-12-04 05:04  | 수정 2012-12-04 06:19
【 앵커멘트 】
갑상선암을 치료할 때 쓰는 방사선의 약 30% 정도가 우리 주변에 노출되고 있었습니다.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피폭될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암 증가로 방사선의 사용량이 크게 늘었지만, 정부 당국의 관리 지침은 16년 전 그대로입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의 한 대학병원.

요오드 131을 복용한 갑상선암 환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보니 최고 251마이크로 시버트가 측정됩니다.

환자로부터 1m 떨어져 측정해보니 47마이크로 시버트가 나왔습니다.


이 환자는 1m 거리에서 70마이크로 시버트 이하로 규정한 국제기준에 따라 퇴원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준은 지난해 서울시 월계동 아스팔트에서 측정된 1.6 마이크로 시버트보다 무려 40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 인터뷰 : 강건욱 /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
- "33mCi 정도의 동위원소(요오드 131)를 먹게 되면 그 이하에서는 (환자를)집에 보냅니다. 입원시키지 않고요. 이거 역시 미국에서 정한 기준인데요."

이 기준이 마련된 것은 지난 1996년.

최근 갑상선암 증가와 요오드 사용량이 많아지자, 일본과 독일 등 선진국들은 환자 퇴원 기준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문제는 우리나라도 갑상선암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방사선 사용량이 계속 증가하는 데 있습니다."

지난해에 방사선(요오드 131) 치료를 받는 갑상선암 환자는 약 3만 명.

1년에 갑상선암 치료에 쓰이는 방사선량의 30% 정도를 환자가 퇴원하면서 외부로 노출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통상 환자를 사흘 만에 퇴원시키고 방사선 노출에 대비한 지침만 알려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
- "저희가 볼 때는 환자지침 같은 것을 잘 준수하도록 안내하고 교육을 해야 하겠죠."

결국, 환자와 생활하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방사선 피폭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하미나 / 단국대 의대 교수
- "좀 더 엄격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 질 것으로…."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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