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 신용평가사의 신용은 누가 평가하나?
입력 2012-12-01 11:57  | 수정 2012-12-02 13:28
【 앵커멘트 】
국제 신용평가사는 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평가가 위기에 처한 국가를 더욱 안 좋은 상황으로 몰아넣기도 한다 합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무디스, S&P, 피치.

1백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3대 국제 신용평가사입니다.

이들은 개별 기업뿐 아니라 국가의 신용 등급도 끊임없이 발표합니다.

신용 등급은 투자자들의 결정에 큰 도움을 주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평가사가 경제 위기가 닥친 국가의 신용등급을 갑자기 내릴 경우, '문제 국가'로 낙인찍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지난달 27일 평가사 피치는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한 번에 5단계 낮춰잡았습니다.

그 결과 아르헨티나는 현재 국가 부도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10월까지 투자적격을 유지하다 한 달 사이 많게는 10단계까지 강등시켜 위기를 가속화 시켰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평가사의 등급결정에 반박하는 국가도 늘고 있습니다.

작년 8월 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낮추자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2011.8)
- "신용 평가사가 뭐라 하건 우리는 언제나 그리고 앞으로도 항상 최고 등급의 나라입니다."

전문가들은 3대 신용평가사의 과점 상태를 지적하면서 지나친 신용등급 의존에서 벗어날 것을 권합니다.

▶ 인터뷰 : 김필규 / 자본시장 연구원
- "G20를 포함한 국제기구와 유럽 연합들은 3대 신용평가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자는 실행계획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 발 더 나가 유럽연합은 평가기관의 과실로 입은 피해 배상 소송을 강화하고, 신용평가사 규제에 대한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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