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연말 송년모임 '탈모' 부른다
입력 2012-11-30 10:16 


작년 대기업에 입사해 동창생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A씨. 훤칠한 외모에 리더십 있는 성격으로 매년 동창회 모임을 주선하던 그가 올해는 바쁘다며 친구들에게 불참 문자를 보냈다. 친구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A씨는 최근 들어 탈모 증상이 심해져 사람 만나기를 꺼렸던 것. 의사는 A씨에게 과도한 음주와 흡연이 탈모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알코올은 실제로 탈모와 연관이 있다. 과음은 피로를 누적시키고 양질의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해 신체를 영양 불균형 상태로 만든다. 또한 알코올 분해로 생기는 알데히드 성분이 적혈구와 결합하면 모발에 공급되는 혈액에 알콜 찌꺼기가 운반된다. 이때 두피는 피지분비가 많아지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탈모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술자리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있다면 한번으로 줄이고, 적어도 일주일에 4일 이상은 반드시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비타민C 파괴는 물론 테스토스테론, DHT 등을 비롯하여 탈모와 관련 있는 대표적인 호르몬들을 증가시켜 탈모를 촉진시킨다. 또한 담배에는 타르, 니코틴, 일산화탄소가 들어있다. 니코틴은 폐의 기능을 저하시켜 혈관을 수축시키고, 타르는 혈관과 모낭, 모근세포를 파괴시키며, 일산화탄소는 체내 산소공급을 방해한다. 만일 본인이 피우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태우는 담배 연기를 마시게 되면 탈모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연말모임에서는 음주와 흡연 외에도 '귀가 후 샴푸' 또한 중요하다. 두피를 잘 씻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하고, 이 상태를 오래 방치하면 지루성피부염과 모낭염의 원인이 된다. 특히 모발에는 두피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지방분이 분비된다. 이때 공기 중 먼지와 결합하면서 심한 지루성 각질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지루성 각질은 두피에 염증을 일으켜 트러블이나 탈모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김수진 매경헬스 [sujinpen@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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