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겨울 스포츠 부상 없이 즐기려면…
입력 2012-11-29 15:07 
올해 주요 스키장이 11월 초부터 개장을 시작, 본격적인 스키 철이 도래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주 5일제와 스키와 스노보드의 대중화로 우리나라 겨울 스포츠 인구는 2007년에 이미 600만 명을 넘었으며, 해마다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스키장경영협회는 올해 스키와 보드 인구가 7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겨울스포츠 인구가 늘면서, 이로 인한 부상환자도 함께 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1만 1872명이 스키장에서 안전사고를 당했다.
부상자는 초보코스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초보자들은 부실한 보호 장비 착용과 실력 부족으로 충돌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잦았고, 제대로 넘어지는 법을 몰라 작은 사고에도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 스키, 다리 중 무릎 부상 집중
평소 무릎이 아팠거나 다른 운동으로 무릎 관절이 약해진 상태라면 스키보다는 스노보드를 타는 게 낫다. 스키 부상은 주로 다리 쪽 그중 무릎 인대 부상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스키를 타다가 발생하는 무릎 인대 부상으로는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가장 흔하다. 전방십자인대란 무릎관절 내에 존재하는 4개의 인대 중 앞쪽에 있는 인대로 관절을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호규 청담튼튼병원장은 스키를 타다가 앞으로 넘어졌는데 무릎에서 ‘퍽하며 찢어지는 듯 한 느낌이 들면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전방십장인대에 부상을 입으면 일상생활이 어려울뿐더러 심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부상을 당한 부위를 함부로 건드리거나 비틀지 말고 전문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스노보드, 손목·허리 조심해야
다리 중심의 부상이 이뤄지는 스키와 달리 스노보드를 즐긴다면 손목과 허리를 조심해야 한다. 스노보드는 스키처럼 폴을 사용하지 않고 팔로 방향을 잡기 때문에 넘어질 경우 손이나 팔이 몸의 무게를 지탱해 손목부상의 원인이 된다.
실제 스노보드 부상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손목 부상이다. 손목염좌 같이 가벼운 부상도 있지만 가볍게 생각해 방치했다가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기도 하므로 부상을 입었을 때는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스노보드를 탈 때는 허리를 이용해 중심을 잡기 때문에 허리디스크나 척추 골절 등의 심각한 부상의 위험도 있다.
보드를 타다 뒤로 넘어져 심하게 엉덩방아를 찧은 후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쪽으로 통증이 점점 내려오고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리기 힘들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또 스노보드를 탈 때는 옆으로 넘어지는 스키와 달리 수직으로 넘어지기 때문에 엉덩이뼈와 허리뼈에 금이 가는 척추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하반신 마비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고 현장에서 병원으로 옮길 때 목뼈, 등, 허리를 흐트러지지 않게 고정해야 한다. 척추 골절이 의심되는 환자를 함부로 건드리는 것은 금물이다.
이호규 청담튼튼병원장은 보드를 타다가 뒤쪽으로 넘어질 경우, 살이 두터운 엉덩이부터 땅에 닿도록 하고 뒤통수가 충격을 받지 않도록 턱을 당기고 등을 둥글게 해야 척추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부상 방지 위해선 준비 필수
스키나 스노보드를 탈 때 발생하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슬로프를 나서기 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보호대를 착용하면 낙상했을 때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손목은 손목 보호대로 보호할 수 있다.
요즘에는 엉덩이와 척추 주변이 잘 보강된 보드복이 많이 출시됐기 때문에 이러한 제품을 선택하면 척추 골절을 예방 수 있다. 초보자라면 뇌 손상 예방을 위해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필수다.
스키장에서 충돌 부상을 막으려면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스키어와 보더를 움직이는 장애물이라고 생각하고 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 아무 곳에서나 서 있거나 전체적인 흐름에 맞지 않게 너무 느리게 주행하는 것도 충돌 사고를 부를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스키나 보드가 처음이라면 기초 강습을 받아 주행법을 꼭 숙지하고 본인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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