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기분이 좋았다·나빴다 반복? '양극성 장애'
입력 2012-11-29 08:10 
우울증 환자처럼 기분이 늘 우울하기 보다는 좋았다가 나빴다 가를 반복한다면 ‘양극성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양극성 장애란 기분이 극과 극으로 변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기분이 좋은 상태인 ‘조증과 나쁜 상태인 ‘울증이 반복해서 나타날 때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주의 깊게 살펴봐야 기분 상태는 조증으로 조증 상태일 때는 자신감 넘치고, 활발하며 말도 많아진다
때로는 공격적인 성향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의욕은 넘치지만 상황이 따라주지 않거나 방해를 받으면 이를 참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주의가 산만해지는 모습도 종종 확인할 수 있으며 어떤 일을 하다가 금방 잊어버리고 다른 일에 손을 대기도 하며 충동적으로 말을 내뱉거나 행동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무례하고 제멋대로인 사람이란 오해도 받는다.

이 같은 조증 상태가 한번이라도 나타나면 양극성 장애로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기타 질환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 양극성 장애, 우울증 등으로 쉽게 오해
양극성 장애는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과 같은 질환으로 쉽게 오해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극성 장애 환자는 조증 상태가 심하면 망상 및 환각과 같은 정신병적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조증 상태일 때는 자신이 아주 중요한 사람이라는 과대망상이나 사람들이 자기를 해친다는 피해망상에 시달리다가, 울증 상태일 때 자기가 큰 죄를 지었다고 착각할 수도 있어 간혹 정신분열증으로 착각된다.
또 무조건 감정이 극과 극으로 바뀌지 않더라도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다가 가끔 가벼운 조증 상태인 경조증이 나타날 경우에도 양극성 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럴 때는 우울한 기분이 크기 때문에 자칫 양극성 장애가 아닌 우울증으로 진단되기 쉽다.
이때 우울증 치료제를 쓰면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기분의 변화를 세말하게 살펴 경조증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통상 양극성 장애는 60~70%가 울증으로 시작되며 울증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10~20% 있지만 대부분 울증부터 시작하므로 처음 발병했을 때 우울증과 구분하기 쉽지 않다.
한상우 순천향서울병원 교수(정신과)는 양극성 장애는 변동성을 줄여주는 변동성 억제제(기분안정제)를 통해 치료가 이뤄진다”며 무엇보다 양극성 장애 환자들은 기분이 좋은 상태인 조증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에도 약을 꾸준히 복용해 완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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