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골 중학교 야구부의 '기적'…'꼴찌에서 1등'
입력 2012-11-28 06:04  | 수정 2012-11-28 07:44
【 앵커멘트 】
낡은 야구공에 청테이프를 감아 쓰고, 실내연습장을 지을 돈이 없어 비닐하우스에서 훈련하던 시골의 한 중학교 야구부가 공식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래서 모든 일에는 불가능이란 없는가 봅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쾌한 배트 소리가 운동장 전체에 울려 퍼집니다.

그런데 공은 하얀 공이 아닌 초록색공.

실밥이 터져 더는 쓸 수 없게 되자 청테이프를 감은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성혁 / 이평중학교 야구부 감독
- "(재정이 어려운) 시골 학교다 보니 시설도 열악하고 환경이 야구하고는 (거리가 멀죠.)"

선수들 역시 유망주는커녕 신체조건이 안 돼 야구부 진학에 실패한 말 그대로 '오합지졸'.


시합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습니다.

▶ 인터뷰 : 전태준 / 이평중학교 야구부 주장
- "진흥중학교와 시합해서 13대 1로 졌는데 (당시에는) 마음이 많이 상하고 야구를 하기도 싫었어요."

하지만, 이들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잠자는 시간 말고는 공과 배트를 놓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지난달에 열린 전북도지사배 야구대회에서 기적 같은 우승.

야구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이뤄낸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 인터뷰 : 최광선 / 이평중학교 야구부 투수
- "저는 야구가 좋습니다. 열심히 해서 기아 타이거스에 꼭 입단하고 싶습니다."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준 어린 선수들.

이제는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립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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