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얼마나 외로우면…농촌 노인자살 급증
입력 2012-11-28 05:04  | 수정 2012-11-28 08:01
【 앵커멘트 】
젊은이들이 떠나간 농촌을 오랫동안 지켜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도 있지만 외로움이 더 큰 원인이라는데요.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인구 1백 명이 조금 넘는 충남 홍성의 작은 마을.

지난 8월 박 모 할머니가 농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신발은 여기, 지팡이는 저기 있었고, 사람은 이렇게 엎드려 있었고, 농약병은 여기에…."

사건 2달 전 인근 마을에서 71살 할아버지가 자살한 사고도 있었던 터라 마을 분위기는 뒤숭숭합니다.

"자기가 비관해서 (그런 거지), 살기가 어려우니까…."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박 할머니는 자식들을 일찍 서울로 보내고 남편과 둘이 살다, 남편까지 여의고 난 후에는 이곳에서 8년째 혼자 살았습니다."

2010년 농어촌의 자살자는 10만 명당 45명으로 도시보다 50%나 많았습니다.


10년 사이에 2배나 뛴 겁니다.

특히 65세 이상은 한 해 동안 918명으로 날마다 농촌 노인 3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1인 가구가 최근 20년 사이 3배로 느는 등 혼자 사는 노인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공동체 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김도윤 / 충남 정신보건센터 팀장
- "마을회관에서 레크리에이션이나 노래 교실 같은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유대 관계를 증진시키는 것만으로도 자살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극도의 외로움이 불러온 농촌의 노인 자살 문제.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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